생성형 AI 경쟁이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로봇과 현실 세계로 확장되는 가운데, 글로벌 휴머노이드 업계에서는 이제 ‘얼마나 잘 생각하느냐’보다 ‘얼마나 정교하게 손을 움직이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 인식 중심 AI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처럼 만지고, 잡고, 조작하는 능력이 차세대 피지컬 AI 시장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독자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RLDX-1’ 글로벌 론칭 행사 ‘Dexterity Night in SF’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NVIDIA를 비롯해 위로보틱스, 일본 Enactic, 미국 Origami Robotics와 Proception AI 등 한·미·일 휴머노이드 및 로봇 AI 핵심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리얼월드 Dexterity Night in SF (사진 제공: 리얼월드)
“진짜 어려운 건 인지가 아니라 손”… 보고, 느끼고, 기억하는 RLDX-1 공개
행사 무대에 오른 류중희 대표는 “지금까지 로봇 AI는 ‘본다’와 ‘말한다’ 중심이었다면, 산업 현장에서 사람 일을 대신하려면 결국 ‘쥐고’, ‘느끼고’, ‘버티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휴머노이드 시대의 진짜 병목은 인지가 아니라 손(Dexterity)”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경쟁이 급격히 가열되고 있다. Tesla의 옵티머스(Optimus), Figure AI, 1X Technologies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인간형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교한 손 조작과 촉각 기반 행동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꼽힌다.
리얼월드는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는 RLDX-1을 “Dexterity-First 철학으로 설계된 세계 최초 수준의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술 발표는 신진우 교수가 나와 RLDX-1 핵심 구조로 ‘멀티-스트림 액션 트랜스포머(MSAT)’를 소개했다.
이는 시각·언어·행동·촉각·메모리 등 서로 다른 신호를 독립 스트림으로 처리한 뒤 통합하는 구조다. 단순 영상 기반 AI가 아니라, 접촉과 물리 변화까지 함께 학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실증 영상도 공개됐다. 특히 ‘Pot-to-Cup Pouring’ 데모에서는 로봇 손이 액체 흐름과 컵 무게 변화를 실시간 감지하며 자연스럽게 커피를 따르는 모습이 시연됐다. 산업용 로봇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는 ‘동적 물리 변화 대응’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현장 반응도 컸다.
회사 측은 RLDX-1이 △RoboCasa Kitchen 과제 70.6점 △GR-1 Tabletop 평가에서 NVIDIA Isaac GR00T N1.6 대비 10.7%포인트 높은 성능 △위로보틱스 휴머노이드 기반 커피 따르기 성공률 70.8% 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리얼월드 Dexterity Night in SF (사진 제공: 리얼월드) (사진 제공: 리얼월드)
엔비디아도 주목… “피지컬 AI 핵심 협력사”
행사에서는 아미트 고엘도 무대에 올라 RLDX-1이 NVIDIA Isaac Sim·Isaac Lab·GR00T·Jetson AGX Thor 등 엔비디아 로보틱스 스택 전반을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RLWRLD는 엔비디아가 그리는 피지컬 AI 생태계의 핵심 협력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로보틱스 김용재 대표도 휴머노이드 ALLEX 기반 협업 사례를 공개했다.
행사 후반에는 한·미·일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대표들이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은 “다음 로봇 산업 변곡점은 손 기술”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정 로봇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크로스-임바디먼트(cross-embodiment)’ 구조가 중요하다는 점도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실제로 RLDX-1은 위로보틱스 ALLEX, Franka Research 3, OpenArm 등 서로 다른 로봇 플랫폼에서 단일 백본 구조로 작동한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이후 AI 산업의 다음 전장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물류·산업 자동화 영역에서는 언어 AI보다 실제 행동 AI 수요가 더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류중희 대표는 “픽셀만으로는 현실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접촉·토크·로봇 상태까지 시간 축 위에서 함께 예측하는 ‘4D+ 월드 모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얼월드는 SK텔레콤, LG전자, CJ대한통운, 롯데, KDDI, ANA Holdings 등 한·일 주요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10여 개 대기업과 로보틱스 전환(R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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