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유명한 복권 판매점이 있다. 아마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각자 거주하는 지역에도 흔히 명당이라고 불리는 복권 판매점이 있을 것이다. 추첨을 앞둔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에는 긴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많은 그곳을 지날 때면 '혹시 나도?' 하는 설렘이 느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조금 더 나은 학교, 성적, 통장 잔액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며 저마다의 미래를 준비한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하지만, 우리 주변의 정책을 잘 살펴보면 사다리가 돼 주는 정책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나에게 도움이 됐던 정책 중 앞서 이야기한 '복권'과 같은 정책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3년간 매월 10만 원씩 꼬박꼬박 저축했더니, 만기 시 1000만 원이 넘는 돈이 내 통장에 찍힌다면? 정책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 아마 많은 청년은 어렵지 않게 청년 내일 저축 계좌를 떠올릴 것 같다.
복지로 누리집에 접속하면 핫한 정책인 청년내일저축계좌 관련 팝업이 먼저 확인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나는 현재 시행 중인 청년내일저축계좌의 전신인 청년저축계좌의 만기 수혜자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학 기간을 길게 가져 뒤늦게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3년간 청년저축계좌를 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본인 납입금 360만 원에 정부 지원금 약 1100만 원이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최초에 청년저축계좌가 시행됐을 때만 해도 가입 가능한 청년이 꽤 제한적이었다. 아무래도 적지 않은 정부의 직접적인 매칭금으로 인해 차상위계층 이하의 청년만 가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들의 기회 사다리 제공의 필요성과 결혼 출산 및 내 집 마련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되며 계좌 가입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됐고, 2022년 현재의 청년내일저축계좌가 탄생하게 된다.
청년내일저축계좌의 공식 모집 포스터. 중위소득 50%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1:3의 정부 매칭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누리집)
올해 청년내일저축계좌의 모집 공고를 살펴보면 중위소득 50% 이하의 청년이 신청 대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의 청년 역시 신청 가능하다. 다만 다른 정부 지원 자산형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 참여가 제한될 수 있으니, 중복 참여 가능 여부 등을 신청 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업에 선정된다면 매월 정부의 매칭금이 지급되는데 내가 10만 원을 모으면 정부가 3배인 30만 원을 매칭해 줘 1달에 40만 원씩 총 3년 동안 모을 수 있다. 선정만 된다면 확실한 미래 준비가 가능한 셈이다.
적지 않은 정부 적립금이 지원되는 사업인 만큼 만기 수혜를 위해 몇 가지 지켜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자산형성지원사업인 만큼 꾸준히 자산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저축 기간 3년간 근로 또는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 참고로 정부에서 매칭되는 지원금의 명칭이 '근로소득장려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정책의 핵심은 근로의 유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청년내일저축계좌인만큼 유지 조건도 있다. 3년간 꾸준한 근로와 교육 이수가 필요하다. (본인 촬영)
참고로 국가 또는 지자체의 직접 예산이 지원되는 재정 지원 일자리 사업(공공근로 등)은 근로로 인정되지 않으니 참고해야 하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적립 중지 신청을 통해 통장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적립 중지를 신청한다면 통장은 유지되지만 정부 지원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꾸준한 근로와 함께 3년간 총 10시간의 교육도 함께 이수해야 한다. 교육은 자산관리, 자기 계발 등 청년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로 추려져 있으며, 교육 인정 대상 강의 목록 중 희망하는 교육을 자유롭게 시청하면 된다. 추후 통장 가입자로 선정될 경우 유의 사항을 통해 보다 자세히 안내되니, 만약 선정된다면 유의 사항을 잘 살펴보도록 하자.
3년간의 꾸준한 근로와 저축, 만기 전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마쳤다면 나처럼 작은 복권 당첨과 같이 꽤 큰 돈이 통장에 찍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한번 상상해 보자. 3달간 360만 원을 저축했는데 1440만 원이 넘는 돈으로 불어난다면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업무를 위한 출장처가 마침 이전 거주하던 집 주변이어서 산책할 겸 다녀와 봤다. 청년내일저축계좌의 만기금으로 이사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본인 촬영)
나는 만기 자금 중 일부는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매월 나가는 이자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한 날 나의 노력으로 대출금을 상환해 나간다는 성취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마침, 만기쯤 진행된 이사에서도 만기 자금은 톡톡히 활용됐다. 새로운 집에 소액의 보증금을 먼저 걸어두는 것도, 이사 비용을 마련하고 작은 가전 몇 개를 새로 구매할 때에도 청년내일저축계좌의 만기금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족감이 높았던 것은 유럽 여행 경비로 사용했을 때다. 정부의 자산형성사업 만기 수혜 사례로 여행이 이야기될 때마다 소중한 세금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옳냐고 물음표를 던지는 국민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이 중요한 청년에게 여행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삶의 방향이나 더 큰 꿈을 갖게 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나 역시 그랬다.
유럽 여행에서 새롭게 사귄 친구들, 세계 속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 더 열심히 일해 내 가정을 꾸리고 좋았던 곳으로 가족과 다시 떠나고 싶다는 미래에 대한 목표까지 약 2주 간의 여행은 힘들었던 시기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휴식의 시간이 됐다.
적지 않은 만기금이기에 청년들이 마음속 품어왔던 소소한 버킷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 역시 일부를 유럽 여행에 보탰고, 그때의 기억으로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됐다. (본인 촬영)
청년내일저축계좌의 만기 수혜자인 학교 후배 역시 이 계좌의 만기 자금으로 반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고, 꼭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한 달 살기, 그리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로 사용했다고 이야기했다. 후배는 "정책의 대상이 되지 않아 가입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몰라서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것 같다"라며 청년내일저축계좌 모집 일정을 잘 기억해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나와 학교 후배, 그리고 주변 청년들까지 호평 가득한 청년내일저축계좌의 2026년도 모집이 시작됐다. 신청 기간은 5월 4일 월요일부터 5월 20일 수요일까지로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나 온라인 복지로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고로 타 자산형성사업과 다르게 올해 기간 중 이번 5월 중 진행되는 모집 기간 1회만 진행하니 기간 내에 신청해야 한다.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자산형성사업, 대상이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청하자. 3년 후 100% 당첨되는 나만의 복권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만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정책뉴스) 월 10만 원 저축하면 3년 뒤 1440만 원…'청년내일저축계좌' 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