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취업한 2024년, 처음 받아보는 월급을 보며 설레는 한편 막막함도 느꼈다. 적금을 들어야 할지, 주식을 시작해야 할지, 아니면 일단 모아야 할지 고민하며 머릿속이 복잡했다.
사회 초년생이 재테크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내 상황에 맞는 재테크 방법을 고르기 어렵고, 갑자기 생긴 월급은 쓰다 보면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희망두배청년통장, 청년도약계좌, 청년희망적금까지 여러 상품을 비교해 보다가 '청년내일저축계좌'를 알게 됐다.
상품마다 가입 조건이 다르고, 혜택의 구조도 달랐는데 이것저것 따져본 끝에, 내 소득 수준과 상황에 가장 잘 맞는 혜택이라 판단한 것이 청년내일저축계좌였다.
청년내일저축계좌 (청년자산형성 누리집)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일하는 청년들의 꾸준한 저축을 지원해 안정적인 자산 기반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대표적인 청년 자산 형성 지원사업으로, 2022년부터 시작됐고, 현재 2026년 신규 가입자를 모집 중이다. 가입 대상은 신청 당시 만 19세~39세 청년으로, 나이·개인소득·가구소득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프리랜서처럼 사업소득으로 일하는 청년도 조건을 충족한다면 신청할 수 있다.
단, 대학교 근로장학생의 장학금, 무급 근로, 실업급여, 육아휴직수당 등은 소득으로 인정되지 않아 가입이 불가하므로, 본인의 소득 유형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무엇보다 혜택이 좋은 상품이다.
매월 본인 저축금 10만 원~50만 원을 적립하면 정부가 월 10만 원을 지원하며, 3년 후 만기 시에는 총 720만 원의 적립금(본인 저축금 360만 원 가정)과 적금 이자를 받게 된다.
또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청년에 해당할 경우, 정부가 월 30만 원을 지원해 3년 후 만기 시 총 1440만 원(본인 저축금 360만 원 가정)과 적금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만기 시 이자 소득에는 비과세 혜택도 적용된다.
일반 적금과 비교했을 때 이자 소득세(15.4%)를 아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복지로(www.bokjiro.go.kr)' 누리집에서 신청하거나, 본인 주소지 시군구 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다.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자 모집
나도 신청 후 긴장되는 마음으로 심사를 기다리던 시간이 기억난다. 10만 원을 저축하면 10만 원을 지원해 주는 큰 혜택에 꼭 선정되기를 바랐는데, 선정이 됐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게 벌써 2년 전 일이다.
사회에 처음 발을 딛는 사회 초년생 시기는 생각보다 지출이 많다. 이직이 잦은 내 직업 특성상 이직 준비 비용, 갑작스러운 경조사 등.
하지만 그럴 때마다 '청년내일저축계좌만큼은 꾸준히 하자'는 기준이 생긴 점이 가장 좋았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혜택이 좋은 저축 수단이면서, 소비 습관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앞서 말했듯, 나는 이직이 잦은 분야에서 일해 가입 후 재정 상황이 바뀌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지가 될까 걱정했지만, 문의해 보니 매월 최소 10만 원 이상을 내면 정부 지원금이 매칭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여유가 없는 달에는 딱 10만 원만 넣으면 됐다. 많이 넣는다고 정부 지원금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최소 기준만 지키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전략이었다. 물론 아예 수입이 없는 상황이 연속으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프리랜서로 꾸준히 일하면서 소득이 발생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유지가 가능하다.
입대, 임신·출산으로 인한 퇴직, 육아휴직 등의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최대 2년 동안 적립 중지를 신청할 수 있어 가입 기간이 최대 5년으로 연장되는 점도 알아두면 좋겠다.
3년이라는 기간이 처음에는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나 또한 적금이라는 걸 아예 처음 해보다 보니 '언제 3년이나 기다리지?' 생각했는데 막상 유지하다 보니, 어느새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만기를 앞두고 있다.
청년내일저축계좌 교육 이수 (청년자산형성 누리집)
청년내일저축계좌에 선정돼 가입하게 됐다면 꼭 알아야 할 유의점이 있다.
바로 '자립역량 교육 이수'
청년내일저축계좌는 가입 기간 중 자립역량교육을 온라인으로 이수해야 한다.
그저 권장 사항이 아니라 기간별로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시간 기준이 정해져 있다. 가입 기간 동안 총 10시간을 이수해야 하며, 이를 이수하지 않으면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3년을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교육 이수를 빠뜨려 지원금을 못 받는 상황이 생기면 억울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입 직후 바로 교육 시간을 채워 이수했다.
잊고 살다 보면 어느새 3년이 금방 흘러버리기 때문에, 잊기 전에 미리 이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육 내용도 금융 기초 지식, 자산 관리, 신용 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어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니, 빠르게 교육을 들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청년내일저축계좌 (청년자산형성 누리집)
만기를 앞두고는 만기지급 및 해지 시 자금사용계획서를 통장 해지 사유 발생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필자 또한 만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지금부터 어떻게 활용할지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거주를 위한 보증금 마련이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 투자든 3년 후의 나를 위한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기회를 가지는 것 또한 이 통장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 계좌에 가입하고 나서 주변에 입이 닳도록 추천하고 다녔다. 최근에 취업한 사촌 동생에게도, 이직 준비 중인 친구에게도. "이거 진짜 해봐, 나중에 후회한다"라며 가입 자격이 된다면 무조건 신청하라고 자체 홍보 중이다.
물론 조건이 맞지 않는 분도 있을 것이다. 소득이 기준 소득을 이미 넘었거나, 유사 사업에 이미 참여 중인 경우라면 대상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이 글이 '이런 제도가 있구나' 하고 알아두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주변에 이제 막 취업한 친구, 사회 초년기를 지나고 있는 동생이 있다면 꼭 한번 확인해 보라고 알려주자. 올해 신청하지 못해도, 매년 모집이 이루어지니 내년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 불안한 마음을 잡아준 청년내일저축계좌!
3년 후의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꼭 즐겨볼 수 있길 바란다.
☞ (보도자료) 월 10만 원씩 3년 모으면 1,440만 원 받는다 '청년내일저축계좌' 신규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