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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된 무대 세상 모든 마이너를 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어느 여름날, 한 도서관의 보존서고가 침수된다. 보존서고는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책들을 보관하는 공간이다. 어쩌면 버려질 날을 기다리던 책들. 하지만 도서관 사서들은 폐기 대신 복원을 선택한다. 임시 휴관을 결정한 뒤 젖은 책들을 하나씩 되살리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숨겨진 사연과 미묘한 감정이 서서히 드러난다. 연극 ‘사사로운 사서’는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과 반대로 천천히 호흡하는 작품이다. 책을 복원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상처와 부채감, 트라우마를 거창한 사건 없이도 담담하게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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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어느 여름날, 한 도서관의 보존서고가 침수된다. 보존서고는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책들을 보관하는 공간이다. 어쩌면 버려질 날을 기다리던 책들. 하지만 도서관 사서들은 폐기 대신 복원을 선택한다. 임시 휴관을 결정한 뒤 젖은 책들을 하나씩 되살리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숨겨진 사연과 미묘한 감정이 서서히 드러난다.

연극 ‘사사로운 사서’는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과 반대로 천천히 호흡하는 작품이다. 책을 복원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상처와 부채감, 트라우마를 거창한 사건 없이도 담담하게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마이너’ 혹은 ‘비주류’로 불리는 존재는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 놓인 또 하나의 조각일 뿐이라고 말한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다. 무대는 실제 도서관처럼 꾸며진다. 관객은 어느새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사건을 겪고 숨 쉬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 수채화 같은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100분은 치열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강현주 연출은 ”책에는 수많은 생각과 사상이 담겨 있다“며 ”한 톨도 버리지 않고 모두 복원하기로 한 사서들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시대정신이 공존하는 세상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기간 6월 20~28일 장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더 마더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가족 3부작’ 중 하나다. 가족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온 ‘안느’는 아들의 독립, 남편과 소원해진 관계 속에서 현실 감각을 잃어간다. 가장 익숙한 관계인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상실과 고립, 기억의 균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기간 5월 29일~6월 7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X들의 번지점프
창작진과 배우들의 자전적 경험, 통계자료,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만든 모크-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만 허구의 서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불안정한 노동 환경과 주거 문제, 은둔과 고립 등 청년 세대의 현실을 조명한다.

기간 6월 11~21일 장소 플랫폼74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비밀 첩보 작전 ‘냅코 프로젝트’에서 ‘암호명 A’로 불렸던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용기와 희생을 무대 위에 되살린다.

기간 ~7월 5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한성부입니다
한성부는 오늘날 서울시청처럼 조선 수도의 살림을 맡았던 기관이다. 중앙 행정기관의 역할도 수행하며 호적 작성과 주택 관리, 각종 민원 처리부터 왕도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까지 담당했다. 한성부의 다양한 기능과 기록 속에 담긴 당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기간 ~7월 12일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A

기억 전달자: 미디어라는 이름의 기계들
동명의 SF소설이자 영화 ‘기억 전달자’에서 영감을 받아 미디어가 우리의 기억과 문화유산을 기록·보존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미디어 장치 뒤에 가려진 기계 구조와 작동 원리를 들여다보며 미래 세대에 소중한 유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계승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

기간 ~7월 19일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 5관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백성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 풍속화 ‘단원풍속도첩’을 비롯해 김홍도의 대표작과 최초 공개되는 이순신의 친필 간찰 등 서예·회화를 아우르는 작품 96점이 전시 중이다. 6월 2일에는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연계 강연도 열린다.

기간 ~8월 2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열여덟 살이 되면 1년 동안 지구로 순례를 떠나야 하는 신인류의 세계. 아픔도 슬픔도 없는 유토피아에서 살아가던 일부는 순례 이후 돌아가는 대신 결핍과 감정이 존재하는 지구에 남는다.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이 원작이다.

개봉일 6월 3일

신사: 악귀의 속삭임
일본 고베의 한 폐신사로 답사를 떠났던 대학생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 박수무당 ‘명진’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기이한 악귀와 맞선다. 현지 촬영을 통해 이국적이면서도 스산한 폐신사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개봉일 6월 17일 검색·명령 말고

대화를!
언어 배우기

누구나 인공지능(AI)을 사용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답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결국 ‘언어’다. 국내 공채 1호 프롬프트 엔지니어이자 언어학자인 강수진 박사는 프롬프트(AI에 입력하는 질문이나 지시문)의 본질을 ‘좋은 대화 상대가 되는 법’에서 찾는다.

강수진 박사의 신간 ‘지적 대화를 위한 AI 언어 수업’(어웨이크)은 단순한 프롬프트 기법만 소개하지 않는다. 대화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AI와 소통하는 방식을 풀어낸다. 저자는 언어학자의 시선으로 AI의 사고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해온 대화의 원리 속에서 해답을 끌어낸다. 같은 질문이라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AI가 탐색하는 의미의 범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영어로 질문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통념과 달리 한국어 특유의 표현 방식이 오히려 정교한 프롬프트 설계에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사 하나만으로도 문장의 강조점이 달라지고, 존댓말은 관계의 거리를 조율하며, 말하지 않은 행간조차 맥락을 만들기 때문이다. 반면 미괄식 화법이나 ‘우리’처럼 주체가 모호한 표현 등 한국식 화법이 AI와의 대화에서 오류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짚어낸다.

AI를 도구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언어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인문학적 감각으로 AI 시대를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화법을 제안한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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