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 수급 8월 이후까지 비상대응 점검
▶ 피해 우려 업종 밀집 시·도에 130억 지원
▶ 고용·물류·식품 포장재 등 산업 지원 확대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환율, 물가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에너지 수급과 민생·산업 현장 피해 점검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5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각 부처의 대응 상황을 살폈다. 특히 원유 수급과 관련해 단기 확보 물량에 안주하지 말고 8월 이후까지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7월까지 예년 대비 상당 수준의 원유를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쟁이 7월 이후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한 추가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유가와 물가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민생 부담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채권·외환시장 변동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5월 18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을 시작했다. 19일 자정 기준 1·2차 누적 신청자는 1319만여 명으로 신청률은 36.71%, 지급액은 총 3조 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1차 지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 대상이었으며 이번 2차 지원은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25만 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산업 현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고용노동부는 중동 전쟁 영향이 우려되는 업종(섬유·플라스틱·장비·관광운송 등)이 밀집한 대구, 충북, 제주 등 8개 시·도에 총 130억 원을 지원한다.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사업(버팀이음프로젝트)’을 통해 고용 둔화 가능성이 큰 지역과 업종을 선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의 국제물류비 부담 완화 대책도 추진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중소기업 우체국 국제 물류 서비스 이용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중소기업의 해외 물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식품업계의 포장재 수급 애로도 정부가 직접 챙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식품 포장재 조달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애로신고 창구를 통합 운영해 업계 대응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