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유난히 기념일이 많은 달처럼 느껴진다. 이제 곧 다가올 5월의 마지막 기념일은 27일, 제2회 '우주항공의 날'이다. 제2회라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듯 지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국가기념일이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우주항공의 날'이 지정된 이유는 우리나라가 우주항공 강국이 되길 바라서, 그리고 다가올 우주항공 경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나에게 있어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기념일이기도 해서,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우주항공 발자취를 살펴보고 싶어 사천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과 사천항공우주과학관으로 향했다.
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과 사천항공우주과학관으로 갔다. (본인 촬영)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급받고 입구를 통과한 내 눈에 먼저 보인 건 수많은 항공기와 전차였다. 드넓은 마당 위에 놓인 커다란 항공기들과 전차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드넓은 마당에 놓인 항공기와 전차들 (본인 촬영)
박물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야외 전시장에 놓인 항공기들은 우리나라의 항공기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KAI가 생산한 항공기 5대, 실제 6.25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항공기 10대를 포함해 그동안 우리나라 공군에서 활약한 후 퇴역한 항공기 9대 등 총 26대의 항공기가 있다고 한다.
항공기 여러 대가 줄지어 놓여 관람객들을 맞이해주고 있다. (본인 촬영)
그리고 박물관 측은 6.25 전쟁에 사용되었던 전차 3대와 화포 및 야포 3대가 있으며, 터보제트 실물 엔진과 로켓, 모듈 등도 함께 전시됐다고 밝혔다.
항공기마다의 설명을 자세히 적어놓았다. (본인 촬영)
전투기, 훈련기, 수송기, 구조 헬기, 정찰기 등 성격과 용도가 모두 다른 항공기를 한자리에서 보며 우리나라의 항공사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각 항공기와 전차마다 상세한 설명이 있어 항공 역사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6.25 전쟁 당시의 흔적을 이곳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전쟁의 주요한 기록물들도 함께 아울러 볼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항공우주박물관 입구 (본인 촬영)
야외 전시장을 지나 항공우주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자유수호관과 항공우주관으로 나뉘어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첨단 항공우주과학 기술과 앞으로의 비전을 함께 볼 수 있었다.
항공우주관 입구 (본인 촬영)
항공우주의 역사가 궁금해서 먼저 항공우주관으로 향했다.
항공우주관의 1층에는 항공기 엔진과 더불어 항공기의 역사, 우리나라 공군의 역사, 항공기의 원리와 다양한 종류를 폭넓게 소개하는 공간이 있었다.
항공우주관 1층 (본인 촬영)
15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1804년에 최초의 글라이더를 날린 조지 케일리, 1903년에 동력 비행기로 하늘을 난 라이트 형제 등 세계의 항공 발달사를 설명해 주고 있어 비행기나 교통수단의 발달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라면 흥미롭게 감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공 발달사를 상세히 설명해 주는 코너가 있다. (본인 촬영)
평소 항공기의 원리와 발전 과정 등을 궁금해했던 사람들도 전시관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공우주산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있었다. (본인 촬영)
항공기의 원리와 그 분류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항공우주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의 비전까지 폭넓게 설명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천장의 인공위성 모형 (본인 촬영)
이곳에서 우리나라 우주 센터에 대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나로우주센터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박물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우주 발사에 필요한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13번째 국가라고 한다. 동시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고, 11번째로 우주과학 실험에 성공한 나라라는 기록이 있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우주항공산업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항공기의 원리와 발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설명이 있다. (본인 촬영)
항공우주관을 둘러본 뒤 자유수호관으로 향했다.
자유수호관은 6.25 전쟁에서의 국군 활약상, UN참전국의 현황 등을 다양한 역사적 자료와 함께 알려주는 공간이었다.
자유수호관에서 본 우리나라 전쟁사 (본인 촬영)
군장류, 유품, 총기류, 기념품 등이 전시돼 전시관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국가안보의 의미를 되새기고 호국 의지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의 총기류 (본인 촬영)
다가오는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니, 우주항공의 날과 호국보훈의 의미를 함께 느껴보는 공간으로써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공우주박물관을 둘러본 뒤, 그 옆의 사천항공우주과학관으로 향했다.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이 바로 옆에 있다. (본인 촬영)
이곳은 항공 산업을 일반인들이 조금 더 쉽게 느껴볼 수 있도록 체험 코너를 만들어 둔 공간이었다. 공항 게이트를 닮은 듯한 전시관 입구를 지나가면,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발전사를 상세히 적어둔 길이 나타난다.
항공 산업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길 (본인 촬영)
항공 산업의 발전을 조금 더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연도별로 항공기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모형과 함께 설명을 읽으니, 항공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길을 지나가면 항공산업체험관이 나타난다. 어린이 관람객들이 항공 산업을 눈높이에 맞춰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 둔 게 눈에 띄었다.
항공과 관련된 직업별 의상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본인 촬영)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 항공과 관련된 직업별 의상을 착용해 보고, 포토존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비행기 발사 체험 (본인 촬영)
포토존 맞은편에는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직접 발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장 멀리, 높게 날아가는 원리를 재미있게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종이비행기를 접고 있다. (본인 촬영)
비행기를 접어 발사대에서 쏘아 올린 관람객은 "발사대에 올려놓고 종이비행기를 날려본 건 처음인데, 무척 멀리 날아가서 신기했다"라는 소감을 남기며, "발사대의 각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같은 종이로 만든 비행기인데도 날아가는 높이나 거리가 달라진다는 점도 신기하게 느껴졌다"라며 비행기의 원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배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행기 정비소와 엔진 정비 체험존 (본인 촬영)
항공산업의 프로세스를 체험해 보고, 비행기 정비소와 엔진 정비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눈에 띄었다.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보는 체험을 했던 관람객은 "요즘 커다란 기계를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인다. 여기서 비행기나 엔진 정비 체험도 해볼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나만의 비행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Aero Lab (본인 촬영)
엔진 정비 체험 공간 맞은편의 Aero Lab에서는 나만의 비행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고 했다.
조립 형태의 비행기 모형 키트를 이용해서 비행기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만의 비행기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통해 비행기의 구조와 원리를 배워볼 수 있는 곳이었다.
우주항공의 날을 기념하여 우리나라의 우주항공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그 위상에 대해서도 느껴보고 싶었는데, 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과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을 통해 자세하게 배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천항공우주과학관에서 만난 우주비행사들 (본인 촬영)
전체적으로 자료와 설명이 풍부하고 상세하고 체험 공간이 많아 한창 항공기에 관심이 많을 아이들부터 우리나라의 산업 중 하나를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일반인들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5월 27일, 우주항공의 날을 기념해 둘러본다면 의미 있을 것 같다.
항공우주산업과 그 역사와 발전만 다룬 것이 아니라, 6.25 전쟁 당시의 유물과 사료까지 아울러 볼 수 있어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도 방문해도 의미가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몰랐던 우리나라 산업의 자랑스러운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뜻깊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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