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한 주 5일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어요. 하지만 2023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여전히 187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기준(1742시간)보다 130시간이 많아요. 하루 8시간 기준으로 16일을 더 일하는 셈이에요.
장시간 노동 구조가 좀처럼 바뀌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주 4일제’와 ‘주 4.5일제’ 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어요.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은 시범도입에 나섰고 정부 역시 주 4.5일제 도입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어요.
다만 현실적인 우려도 적지 않아요. 제조업·서비스업·자영업처럼 업종 특성상 적용이 쉽지 않은 분야가 많고 주 5일제조차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사업장도 여전히 존재하니까요. 경영계에서는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한지, 늘어나는 인건비와 운영 부담을 누가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요. MZ세대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주 4일제 ”매우 필요하다“ 60.0%
설문 결과 주 4일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압도적이었어요. ‘매우 필요하다’는 60.0%, ‘약간 필요하다’는 23.8%로 전체의 83.8%가 필요성에 공감했어요. 반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6.9%, ‘상관없다’는 6.1%,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3.2%에 불과했어요.
M세대 보유니 님은 ”꼭 주 4일제 시행이 안돼도 1일 근무시간이 1시간씩이라도 단축됐으면 좋겠어요. 8시간 근무는 너무 길어요“라고 말했고 MZ세대 란 님도 ”해가 떠 있을 때 퇴근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M세대 솔라르프리 님은 ”주말에 미뤄둔 일을 하다 보면 재충전 시간은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며 휴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M세대 HY 님도 ”다정함은 에너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가 팍팍한 것도 재충전의 시간이 부족해서예요. 주 4일제 시행으로 우리 사회가 온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 ”임금 줄어들까 걱정“ 47.7%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어요.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으로 ‘임금이 줄어들까 봐 걱정된다’가 47.7%로 가장 많았어요. Z세대 사인클횐 님은 ”업무량은 그대로일 텐데 임금만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말했어요. M세대 도형 님은 ”하루 더 쉬는 만큼 공공기관이나 의료계 등의 휴무도 늘어날 텐데 제 일상과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라며 반대 의견을 냈어요.
‘업종·직군별로 적용 격차가 커져 불공정해질 것 같다’(22.6%)와 ‘업무량이 밀려서 과로할까 봐 걱정된다’(8.2%),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현장 운영이 어려워질 것 같다’(8.2%)는 우려도 있었어요. 반면 ‘큰 부작용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은 13.3%였죠.
이와 관련 Z세대 막갈옹 님은 ”저는 의료 계통에서 일하고 있는데 병원은 주 5.5일제나 다름없어서 주 4일제의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프리랜서라는 M세대 은미 님은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담당자가 빠르게 대응해줘야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업무 분장이 불균등해질까 봐 걱정돼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구키 님은 또 다른 우려를 제기했어요. ”주 4일제가 시행되면 아이들도 주 4일 등교로 바뀌게 되는 것일까요? 아이들이 충분히 학습할 시간이 보장될지 궁금해요“라는 질문을 던졌어요.
가장 기대되는 점? ”충분한 휴식·재충전“ 52.8%
그럼에도 주 4일제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했어요. 응답자의 52.8%는 가장 기대되는 효과로 ‘충분한 휴식·재충전’을 꼽았어요. 다음으로는 ‘집중 근무와 회의 감소 등 업무 효율 중심으로 전환’ 16.3%, ‘가족 돌봄·가사 부담 완화’ 14.0%, ‘국내 여행·나들이 증가로 내수 경제 활성화’ 9.3%, ‘출퇴근·이동 스트레스 해소’ 7.6% 순이었어요.
단순히 쉬는 날이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효율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컸어요. M세대 조문주 님은 ”하루 8시간 근무하는 동안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을까요? 주 4일제가 시행되면 더 짧은 시간 안에 일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지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질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주 4일제가 도입되면 쉬는 날을 어떻게 활용할지 물었더니 ‘취미·자기계발(운동·공부 등)’이 44.5%로 가장 많았고 ‘집에서 쉬고 회복하는 데 쓸 것 같다’는 응답도 29.0%였어요. 반면 ‘국내 여행·근교 여행’(16.0%), ‘해외 여행’(1.8%) 응답은 기대보다 적었어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도 7.5%였고요.
도입 방식은? ”0.5일 단위의 점진적 축소“ 42.2%
도입 방식에 대해서는 ‘0.5일(반일) 단위로 점진적 축소’가 42.2%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어요. 이어 ‘법으로 의무화해 전면 시행’(27.0%), ‘공공기관부터 시범도입 후 민간으로 확산’(16.6%), ‘희망 기업 중심 자율 도입’(9.5%), ‘업종·직군별 단계적 도입’(4.7%) 순이었어요.
이와 관련 Z세대 밍 님은 ”공공기관에서 시작해서 민간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공공·민간 모두 0.5일 축소해 제도를 정착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주4일호소인 님과 Z세대 동냥나온각설 님은 강제 시행을 주장하며 ”자율성을 주면 흐지부지될 것이 뻔해요“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많은 MZ세대는 주 4일제가 시행돼 더 많은 휴식이 보장되면 여러 사회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돌봄에 대한 부담이 줄면 출생률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국내 여행 증가로 인한 내수 경제 활성화, 개인 삶의 질 증가로 인한 우울증 감소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요.
하지만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제도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어요.
인공지능(AI) 시대에 업무 효율성은 계속 높아지는데 굳이 사무실에 앉아 ‘가짜 노동’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었고요.
결국 주 4일제 논의의 핵심은 단순히 ‘하루 더 쉴 수 있느냐’가 아니에요. 장시간 노동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줄어든 노동시간만큼 업무 방식과 생산성, 임금체계까지 함께 변화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요.
20년 전 주 5일제가 그랬듯, 주 4일제 역시 ‘가능하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도입할 것이냐’의 문제로 옮겨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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