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나들이 차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5월은 황금연휴와 가정의 달 등의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봄철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커진다. 특히, 따뜻한 날씨와 길어진 일조시간은 여행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지만, 반대로 운전자에게는 졸음운전이라는 위험 요소를 안긴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5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승용차 사고 사망 원인의 상당수가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서도 졸음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평균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주차된 차들 (본인 촬영)
특히, 봄철은 춘곤증과 큰 일교차, 장거리 운전 증가 등이 겹치며 졸음운전 위험이 커지는 시기였다. 실제로 AXA손해보험이 발표한 '2025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1.6%가 최근 6개월 내 졸음운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매일 운전하는 사람일수록 그 비율은 더 높았다.
최근 서울과 충주를 오가며, 장거리 운전을 하던 중, 저 역시 봄철 운전 환경이 생각보다 쉽게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따뜻한 햇살과 장시간 고속도로 주행이 이어지자,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들이 반복됐다. 이에 단순히 위험성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졸음운전 예방법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직접 경험해보고자 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 요금소 옆에 졸음쉼터가 있다. (본인 촬영)
운전 도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고속도로 사고 현장이었다. 차량 여러 대가 멈춰 서 있었고 경찰차와 버스까지 뒤엉킨 채 현장이 통제되고 있었다. 사고 지점을 지나던 차들도 속도를 크게 줄이며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장거리 이동과 교통량 증가가 이어지는 봄철 고속도로의 긴장감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경부고속도로 사고 현장 (본인 촬영)
이후 의도적으로 졸음쉼터와 휴게소를 수차례 이용했다.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최근 졸음쉼터 환경이 과거보다 훨씬 개선됐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차량을 세우는 공간이 아니라, 운전자들이 실제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된 모습이었다.
일부 졸음쉼터에는 벤치와 산책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간단한 운동 기구와 녹지 공간도 함께 조성돼 있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거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확실히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차량에만 계속 머물러 있을 때보다 바깥 공기를 마시며 잠시 걷는 것이 집중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스트레칭을 위한 운동 기구가 설치됐다. (본인 촬영)
졸음쉼터에는 차량에서 내려 잠시 앉아 쉬는 운전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단 몇 분이라도 차량 밖에서 몸을 움직이고 쉬는 것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커피 한잔을 위한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본인 촬영)
현장에는 졸음운전 예방 문구도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2시간마다 15분 쉬어가기', '졸리면 반드시 쉬어가기' 같은 안내 문구들은 단순한 캠페인 문구처럼 보였지만, 실제 장거리 운전을 하며 경험하니 그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졸음쉼터와 안전띠 관련 안내판 (본인 촬영)
휴게소 역시 단순한 식사 공간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문의청남대휴게소와 홍천휴게소 등에서는 장거리 운전자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이 잘 정비돼 있었다. 일부 휴게소는 24시간 운영 안내와 함께 쾌적한 화장실, 쉼터 공간까지 갖추고 있었다.
기자 역시 휴게소에 들러 식사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며 쉬어갔다.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잠깐이라도 멈춰 쉬는 것'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무리하게 계속 운전할 때보다 휴게소를 다녀온 뒤 집중력이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휴게소에 들러 라면과 밥을 먹었다. 과도한 식사 대신, 간단한 식사 혹은 음료 섭취도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 (본인 촬영)
무엇보다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낀 점은 졸음운전 예방은 거창한 기술보다 기본적인 휴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졸음쉼터에 들러 잠시 쉬고, 무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운전 집중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충주-보은을 다녀오면서, 휴게소에 들렀다. (본인 촬영)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역시 봄철 졸음운전 예방 수칙으로 ▲충분한 수면 ▲2시간마다 15분 휴식 ▲30~40분마다 환기 등을 강조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러한 기본 수칙들을 직접 실천해 보니, 단순한 권고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안전 수칙이라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운전자를 위한 정자 (본인 촬영)
특히 5월과 6월처럼 나들이와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일수록 '조금만 더 가자'는 생각보다, 잠시 쉬어가는 여유가 더 중요하다. 졸음은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휴식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위험 신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속도로를 이동하며 졸음쉼터와 휴게소를 이용해 보니, 잠시 차를 세우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을 마시며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이 훨씬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졸음쉼터에 설치된 화장실 (본인 촬영)
장거리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2시간마다 15분 이상 충분히 쉬어가고, 졸음이 느껴질 때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길 권한다. 잠깐의 휴식이 나와 가족, 그리고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쉬어가는 운전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 (영상) "졸리면 '이것'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