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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다시 해보자!" 체육 시간에 배우는 사회정서교육

학생들이 큰 공을 중심으로 모여 서로 웃으며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즐겁고 활기찬 수업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본인 촬영)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마산삼진중학교 운동장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친구의 실수에 핀잔보다 응원이 먼저 나오는 장면, 승패보다 서로의 감정을 살피는 모습에서 정책기자는 '사회정서교육(SEL)'이 교실 밖 학교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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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삼진중학교에서 만난 사회정서교육의 현장

"괜찮아, 다시 해보자!"

학생들이 큰 공을 중심으로 모여 서로 웃으며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즐겁고 활기찬 수업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본인 촬영)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마산삼진중학교 운동장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친구의 실수에 핀잔보다 응원이 먼저 나오는 장면, 승패보다 서로의 감정을 살피는 모습에서 정책기자는 '사회정서교육(SEL)'이 교실 밖 학교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체육활동이 한창이던 운동장 한편에서 학생들은 팀을 이뤄 협동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다. 활동이 끝나자, 인성보건부장이자 체육 교사인 이창배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방금 우리 행동 안에는 어떤 강점이 있었을까요?

학생들은 잠시 고민하더니 "배려요" , "협동이요", "책임감이요" , "포기하지 않는 인내요."라고 답했다. 단순한 체육 수업처럼 보였던 시간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회정서교육 학습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 사회정서교육은 새로운 과목이 아니라, 질문이 달라지는 교육

학생들이 사회정서교육 기반 체육활동에서 교사의 지도에 따라 협동하며 대형 공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본인 촬영)

이번 현장 취재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6학년도 모든 학교에서의 사회정서교육 확대를 위한 맞춤형 현장 지원 강화' 정책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교육부는 사회정서교육을 학생의 긍정적 성장과 정신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학교 기반의 보편적 마음건강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핵심은 단순한 감정 표현 교육이 아니라, 자기감정 인식과 조절, 관계 형성, 공동체 가치 실천, 책임 있는 의사결정 역량을 학교생활 전반 속에서 기르는 데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창배 교사는 사회정서교육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회정서교육은 새로운 과목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수업 속 질문과 피드백의 방향을 바꾸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육 수업에서도 결과보다 과정을 돌아보게 하면 학생들이 자기감정과 친구의 마음을 함께 보기 시작합니다."

이 교사는 2025년 경상남도교육청 현장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 행복-이음 연구회(이창배 외 3인 교사)에도 참여했다. 연구회는 성격 강점 기반 행복증진 프로그램을 영어, 문학, 체육 교과와 연계해 운영하며 감사, 용서, 낙관성, 친절, 자기조절 등의 강점을 사회정서역량과 연결해 적용했다. 특히 체육활동에서는 협동과 갈등 조정, 감정 표현, 책임감, 공동 목표 달성 경험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 인성 교육과 연결되는 사회정서교육

이와 같은 흐름은 '제3차 인성교육종합계획(교육부, 2026~2030년)'과도 맞닿아 있다. 해당 계획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의 사회정서역량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교육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 체육 교과와의 정점은 분명하다

특히 체육 교과는 사회정서교육의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영역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제3차 인성교육 종합계획(교육부, 2026)은 학교스포츠클럽과 학생 심판제 활동이 규칙 준수, 책임감, 협력, 소통, 갈등 조절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과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2011)를 인용해 체육 교육을 통한 인성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배려와 존중, 협동의 가치를 배우고 있었다.

◆ "친구 마음을 이해하게 됐어요" 학생들이 말한 변화

사회정서역량 함양을 위한 협동 체육활동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공동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본인 촬영)

수업에 참여한 김○○ 학생(14)은 체육활동 이후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친구가 실수하면 짜증부터 났는데, 이번 활동을 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또 다른 학생 박○○ 학생(14)은 "처음에는 체육 시간이 그냥 운동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친구 감정을 먼저 생각하게 됐어요."라며 "제가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용기도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은 '체육 시간이 기다려진다.' '친구의 기분을 이해하게 됐다.', '이제는 먼저 다가가 말을 걸 용기가 생겼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이전보다 관계 속에서 자기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를 배려하려는 변화를 스스로 표현했다. 특히 밝고 설레는 표정으로 경험을 전하는 모습에서 사회정서교육의 핵심이 감정을 표현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며 관계 속에서 책임 있게 행동하는 역량에 있음을 보여줬다.

학생들의 변화는 이제 수업 만족도를 넘어, 사회정서역량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듯했다.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감정 조절', 배려', '존중', '협동'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었으며 친구의 실수를 비난하기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 정책이 학교 현장으로 이어질 때

교육부에 따르면, 2026년에서는 사회정서교육 전용 에듀넷 서비스가 개통되며, 숏폼, 카드 뉴스, 영상 자료 등 총 144종의 콘텐츠가 학교 현장에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전국 단위 선도 교사 1500명 양성과 교사 연구회, 현장 지원단 운영도 함께 추진된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교육부 학생정서지원과 최선영 연구관은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아이들의 마음 건강과 정서 발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시기에 기사 목적과 국민 알림 서비스 취지에 맞게 저희 부서 업무를 기사 주제로 선정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짧은 인사였지만, 정책이 한낱 문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학교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교육부의 고민과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교육부가 2025년 9월부터 11월까지 교사연구회 참여 학생 1176명을 대상으로 벌인 사회정서역량 사전·사후 조사 결과, 초등학교 3학년은 71.4점에서 81.4점으로, 중학교 2학년은 70점에서 75점으로, 고등학교 2학년은 74.2점에서 81.3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사회정서교육이 자기 인식과 감정조절, 관계 형성 역량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사회정서교육의 핵심 역량 중 '관계'의 중요성

이번 현장 취재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회정서교육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관계 인식'의 중요성이었다.

학생들은 체육활동 속에서 단지 공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주고받고 있었다. 친구가 실패했을 때 자연스럽게 격려의 말을 건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끝까지 참여하려는 모습에는 배려와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장면들은 사회정서교육의 핵심 가치가 교실 밖 실제 활동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 학생들의 마음 근육을 키우는 교육 현장

경남 창원의 작은 한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의 변화에서 왜 이러한 정책이 필요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체육 시간 속 협동과 배려의 경험은 학생들의 마음 근육을 키우는 과정이 되고 있다.

사회정서교육은 결국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교육인지 모른다.

'나와 너의 감정은 배움의 출발점이고 서로의 강점은 함께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마산삼진중학교 운동장에서 들려온 "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한마디 응원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마도 경쟁보다 관계를, 결과보다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의 방향이자,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사회정서교육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보도자료) 2026학년도 모든 학교에서의 사회정서교육 확대를 위한 맞춤형 현장 지원 강화

☞ (보도자료) 학생 마음건강 지원 개선 방안 발표

☞ (정책뉴스) 교과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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