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동백나무 가로수의 주요 해충인 차독나방을 화학농약 없이 방제할 수 있는 성페로몬 기반 교미교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독나방은 동백나무 잎을 갉아먹는 대표적인 식엽성 해충이다. 유충의 독털이 피부에 닿으면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유발해 생활권 녹지와 공원 등에서 시민 불편과 민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제주 지역은 동백나무가 가로수와 방풍림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어, 친환경 방제 기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에이디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차독나방 암컷이 분비하는 성페로몬을 인공적으로 대량 방출해 수컷의 교미 행동을 방해하는 교미교란 기술을 개발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제주 지역 동백나무 가로수에서 실증시험을 수행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연구 결과, 차독나방의 수관 내 비행 특성을 반영해 교미교란제를 수관 하부(1m), 중부(3m), 상부(5m)에 다층으로 설치한 경우 수컷 유인 저해율은 84.2~95.8%로, 지상 1.5m 높이에만 설치했을 때(34.8%)보다 크게 향상됐다.
또한 2025년 현장 조사에서는 무처리구의 잎 피해율이 10.5%였던데 비해 교미교란 처리구는 2.0%로 감소해 약 81%의 피해 저감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기존 과수원 중심의 교미교란 기술을 가로수 환경으로 확장해, 국내 최초로 수고가 높고 수관 구조가 복잡한 가로수에서도 안정적인 방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해충의 수관 내 비행 특성을 반영해 설치 높이를 달리하는 '입체형 교미교란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생활권 녹지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 해충관리 모델의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est Management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출원번호: 10-2026-0081738)로 출원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김준헌 박사는 "차독나방 교미교란 기술은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시민과 비표적 생물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방제기술"이라며, "앞으로 드론 기반 설치 기술과 연계해 도시공원과 산림지역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