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리더십을 관통하는 것은 디테일·투명성·소통·실용·효능감이다…한마디로 이재명 대통령 리더십은 대화와 토론을 존중하는 '소통의 리더십'이라 부를 수 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1년 전 6월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국가 비전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는 시대 역행적 내란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킨 '빛의 혁명'의 국민주권 정신을 담고 있다.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은 '불안사회 대한민국'에 맞서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계승하는 시대정신을 함의한다.
새로운 비전 아래 지난 1년 동안 이재명 정부는 '정상국가로의 회복'에 전력투구했다. 경제 영역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성장률이 크게 올랐고, 경이로운 '코스피 8000시대'를 열었다. 외교·안보 영역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난제인 관세 협상을 슬기롭게 타결했고,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 관계를 복원했다.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과 국익 우선의 대외정책은 국정의 양대 축을 이뤘다.
국정운영이란 본디 리더십과 제도가 상호작용해 이뤄지는 영역이다. 돌아보면 우리 현대사에서 주목할 대통령 리더십은 각각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었다. 산업화 시대를 이끈 박정희 대통령 리더십이 '추진력과 결단력'을 중시했다면, 민주화 시대를 이끈 김대중 대통령 리더십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노무현 대통령 리더십은 '탈권위주의와 참여 거버넌스'를 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과 첫 번째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2025.6.25.(ⓒ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명 대통령 리더십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 리더십을 관통하는 것은 디테일·투명성·소통·실용·효능감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은 해당 사안의 '디테일'에 밝고,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보듯 국정의 '투명성'을 부각시킨다.
또 타운홀 미팅과 소셜미디어 활동에서 보듯 국민과의 직접적 '소통'을 즐기고, 문제해결과 성과 창출을 최우선시하는 '실용'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 결과가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다수의 '효능감'이다. 한마디로 이재명 대통령 리더십은 대화와 토론을 존중하는 '소통의 리더십'이라 부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권위와 신중함을 앞세워 이재명 대통령의 소통 방식을 비판한다. 하지만 오늘날 속도·복합성·탈권위의 시대에 신속성·디테일·투명성은 오히려 리더십의 새로운 미덕이다. 기술혁명의 무한한 혁신에 대응할 정책적 식견과 정보사회의 무정부적 원심력에 대응할 정치적 소통 역량이 21세기형 리더십에 요구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정부 부처 간의 관계 구축이다. 리더의 조타(操舵) 역량과 제도의 문제해결 역량이 생산적으로 결합할 때, 국정은 한층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문명사적 대전환 속에서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리더십은 더없이 중요하다. 일찍이 막스 베버는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열정·책임감·균형감각을 강조한 바 있다.
21세기적 버전으로 말하면, 그것은 행정 역량과 정치 역량이다. 행정 역량이 정책을 디자인하고 집행하는 능력이라면, 정치 역량은 사회갈등을 완화하고 국민통합을 증진하는 능력이다. 기술사회와 정보사회가 만개하는 현재, 리더의 행정 역량과 정치 역량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된다.
이제 집권 2년을 맞아 이재명 정부는 '정상국가로의 회복'을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 전환(GX)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혁신하는 선도국가'를 일궈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소통의 리더십'이 더욱 발휘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