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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도 ‘21세기 대군부인’도 찾은 ‘K-풍류’ 성지

전북 완주군 외곽에 자리한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격년제로 선정해 알리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한옥 테마 마을이다. 5월 27일 문체부 주관 ‘2026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서 최종 대상지 중 하나로 선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이 화보와 영상을 촬영한 데 이어 최근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지로도 등장하며 ‘K-풍류’의 성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오성한옥마을을 천천히 걸었다.
#K-공감 #정책브리핑

전북 완주군 외곽에 자리한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격년제로 선정해 알리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한옥 테마 마을이다. 5월 27일 문체부 주관 ‘2026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서 최종 대상지 중 하나로 선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이 화보와 영상을 촬영한 데 이어 최근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지로도 등장하며 ‘K-풍류’의 성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오성한옥마을을 천천히 걸었다.

사방이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대청마루에 앉아 아침을 맞고 바람이 지나는 대숲 사이를 거닐며 숨을 고른다. 담장 아래에선 소담스럽게 핀 초여름의 꽃들이 반긴다.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 마을 한편을 흐르는 물소리 외에는 별다른 소음도 없는 한옥마을에서 시곗바늘보다 해와 달, 별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낸다.

종남산과 위봉산으로 둘러싸인 오성한옥마을은 군소도시인 완주에서도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마을로 통한다. 오성한옥마을의 ‘오성’은 마을이 자리한 대흥리의 옛 지명 ‘오도리’와 ‘외성리’(위봉산성 바깥 마을)에서 한 글자씩 딴 이름이다. 오래된 집성촌이나 고택에서 시작된 한옥마을과 달리 오성한옥마을은 주민들의 힘으로 조성된 마을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회관 하나 없었던 시골의 작은 마을이었다. 2012년쯤 마을회관 건립을 목표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13년에 농림축산식품부 ‘경관개선사업 지구’로 지정되면서 ‘한옥문화센터’를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주민들은 마을의 한옥 자원을 보존하면서 경관 조성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한옥 20여 채를 중심으로 카페, 갤러리, 체험 공간이 어우러진 공동체 마을로 탈바꿈했다. 차로 30여 분 거리에 전주한옥마을이 있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오성한옥마을은 BTS가 2019년에 일주일가량 머무르며 ‘2019 서머 패키지 인 코리아(2019 SUMMER PACKAGE in KOREA)’ 화보와 영상을 촬영한 장소로 소문나면서 ‘방탄(BTS)투어 성지’, ‘K-팝 성지’로 등극했다.

두 개의 고택이 만든 풍경
마을에 들어서면 ‘오성한옥마을’이란 커다란 표지석부터 눈에 들어온다. 표지석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오성저수지’와 카페&갤러리촌, 오른쪽은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 내 탐방 동선은 따로 없다. 표지석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마을 여행의 시작이다. 한옥과 시골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끝자락에는 두 고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맨 위쪽 아원(我園)은 방탄투어 코스 중 하나다. 얼마 전에 종영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사저, SBS 드라마 ‘보물섬’에서 염장선(허준호 분)의 자택으로도 등장해 더 많이 알려졌다.

‘나의 정원’이라는 뜻의 아원은 경남 진주 지수면에 있던 250년 된 고택의 사랑채와 안채, 전남 함평에 있던 조선시대 말 서당 등을 지금의 자리에 이축(移築)해 복원하고 현대 건축물인 미술관과 생활관을 조화롭게 더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유리창뿐 아니라 천장의 개폐구, 수로 등 곳곳에 풍경의 일부를 들인 차경(借景)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갤러리와 카페를 따라 이어지는 고택의 백미는 주변 풍광을 품은 연못이다. 갤러리의 지붕이자 연못이 되는 네모난 ‘빗물 그릇’ 너머 종남산의 능선이 막힘없이 펼쳐지는 풍경은 아원은 물론 오성한옥마을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고택을 조용히 돌아보다 보면 툇마루, 창호문 너머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친다.

아원 아래 자리한 소양고택 역시 한옥스테이와 카페, 책방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전북 고창과 전남 무안에서 철거 위기에 놓인 180여 년 된 고택 세 채를 해체해 옮겨와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 이후 경북 포항 등지의 100~200년 된 전통 고택을 추가로 이축·복원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긴 시간 동안 문화재 장인의 손을 거쳐 복원해낸 고택들은 원래 이 마을에 있었던 듯 자연스럽다.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 이름을 딴 카페 ‘두베’는 고택 풍경을 곁에 두고 부담 없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 역시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지다. 다만 고택 구역은 숙박(스테이) 이용객을 위한 공간으로 일반 관람객은 일정 시간에만 둘러볼 수 있다.

두 고택을 시작으로 길을 따라 ‘죽림원’, ‘녹운재’, ‘소담원’ 등 한옥스테이가 이어진다. 마을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한층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한옥스테이 외 민박도 눈에 띈다. 자박자박 걸으며 고개를 돌릴 때마다 주민들이 손수 꾸민 화단, 담 안쪽으로 보이는 마당과 장독대가 눈에 들어와 걷는 재미를 더한다. 다시 마을 입구쯤에 닿으면 ‘대통밥’ 간판이 손짓하지만 아원에서 위쪽으로 내달리면 ‘위봉산성’이, 왕복 2차로 길 하나를 건너면 소양 오성제(이하 오성제)로 이어갈 수 있으니 발길을 멈출 수가 없다.

오성제 거닐고, BTS 소나무 만나고
방탄투어를 이어가려면 농업용 저수지인 오성제로 향해 볼 일이다. 평범한 제방 둑길 위에 홀로 서 있는 나 홀로 소나무는 ‘BTS 소나무’라 불리며 세계 각지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찾고 있다. 이 소나무는 원래 2011년 JTBC 드라마 ‘발효가족’ 촬영을 위해 심은 것이다. BTS가 이곳에 다녀간 후 오성제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물결이 잔잔해져 산그림자가 비치거나 노을이 수면 위로 번지는 시간대에는 한 폭의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져 인생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제방 둑길을 시작으로 오성제 둘레길을 한 바퀴 걸어보는 것도 색다르다. 약 3㎞,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둘레길 내 ‘오성 한글다리’를 비롯해 오성제를 전망 삼은 아기자기한 카페가 드문드문 이어져 지루하지 않다. 벚꽃 명소로 유명하나 녹음이 내리는 초여름도 신록을 만끽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한옥문화센터 앞에선 ‘한국관광 100선’ 스탬프가 기다린다. 오성제와 오성한옥마을 모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이 ‘황금시간대’라고 하니 이곳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하룻밤 묵어가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박근희 기자

가까이 있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전주한옥마을
전북 전주한옥마을이 오성한옥마을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다. 1910년쯤 조성되기 시작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 완산구 풍남동 일대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한옥마을 내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유산과 문화 시설을 품고 있다. 경기전에선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 남기고, 오목대 전망대에선 수백 채의 기와지붕이 겹겹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일대에 전주남부시장 야시장, 청년몰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전동성당’ 등과 어우러져 야경 명소로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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