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내빈 소개 때 잠깐 빠진 분이 있어서요.
이 자리에 아마 제일 원로가 되실 텐데 민간 통일 운동에 헌신해 오신 통일문화연구원 라종억 이사장님.
아마 이 건물 들어오시면서 현관 오른쪽에 보신 분도 있고 못 보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벽면에 흉상 부조가 하나 있습니다. 송암 고성일 선생님이라고.
이 수유리에 있는 평화통일민주교육원 부지 1만 7천 평을 희사한 분입니다. 후세대 통일 교육의 전당을 만드는 데 써달라 하고.
어쨌든 이 서울 시내 한복판인데, 1만 7천 평의 땅을 희사해 주신 분인데, 20년 전에 그때도 제가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아무도 기억을 못해서 이런 분을 기려야 되는 거 아니냐 해서 부조를 만들었는데, 그 고성일 선생을 기리면서 다시 한번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통일교육 지원법이라는 법이 있습니다.
거기에 젊은 세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리기 위해서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주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법에 그렇게 못 박아 넣었어요.
그래서 해마다 5월 넷째 주가 통일교육주간입니다.
초·중·고등학교가 지금 1만 2천 개인데요.
최교진 교육부 장관님, 우리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주간을 통해서 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평화통일을 향한 비전, 이런 거를 가슴속에 심어주는 기간이 될 것이고요.
민주평통 1만 8천여 명의 국내외 평통 위원들과 함께 사회적인 그런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시설 이름이, 이 교육기관 이름이 평화통일민주교육원입니다.
평화 그리고 통일 그리고 민주.
여기에 2026년, 아니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 가치가다 핵심적으로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동영상 화면에서 잠깐 봤습니다만, 6.25 전쟁 포화.
6.25 전쟁이 언제 끝났죠? 휴전과 함께 끝났습니다.
휴전 협정일이 혹시 언제인 줄 기억하십니까? 아시는 분이 많은데요.
뭐 꼭 기억 못하셔도 상관없습니다만, 저는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일이 제가 세상에 나온 일이라서.
그러니까 제가 어렸을 때도 휴전 체제, 제가 20살에 군대를 갔을 때도 휴전 체제, 제가 결혼을 해서 두 아들을 두었는데 두 아들이 군대를 갔을 때도 휴전 체제, 이제 손자들이 갔을 때도 휴전 체제가 되면 되겠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습니다.
어떻게 보면 최장기 평화 시대 73년 동안, 1953년부터 2026년, 이 기간 동안에 우리는 잿더미에서 세계적인 문화 강국, 민주주의 강국, 경제 강국, 군사 강국, 산업 강국, 기적 같은 성취를 이루어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타깝게도 아직 한반도의 허리는 잘려 있습니다.
분단국가입니다, 세계 유일의 길은 헌법에 명시한 대로 평화통일입니다.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평화적으로 민족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것입니다.
1단계 화해 협력 단계를 넘어서서, 개성공단을 만들고, 금강산 관광을 하고, 철도도로 연결을 하고, 정상회담을 하고, 장관 회담을 하고, 국회 회담을 하고, 남북 연합을 향해서 가는 듯 했는데, 어느 날 눈떠보니 황무지가 돼 있습니다.
그동안 이루었던 남북 관계의 성취는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적대와 대결과 증오만 남았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다시 신뢰의 탑을 하나둘 쌓아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그러니까 보수정부였던 노태우 정부때 만들어지고 역대 정부가 공식적인 통일 방안으로 계승 발전해 왔던,
1단계 화해 협력 단계로 다시 돌아가서 시작해야 하는 그런 순간에 있습니다. 그런 의미를 가진 평화통일교육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모든 것을 거의 다 이루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만일 이 분단을 평화적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면 이것은 인류사의, 세계사의 모델 국가로, 모범 국가로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동시대인으로서 한반도의 불안정한 평화를 공고한 평화 상태, 평화 체제로 만들어내고, 그 평화 체제의 기반 위에서 분단 극복, 평화통일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