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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시 발생하는 쓰레기, 무단 투기하지 말고 다 같이 '산림정화' 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근황을 전했다. 친구에게 등산 취미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 의아했다. 친구에게 무슨 계기가 있었던 건지 물어보니, 친구는 "TV 프로그램과 SNS 등에서 산에 오르면 운이 트인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힘든 일이 겹쳐 있어 솔깃한 마음에 등산을 다녀왔다며 자기처럼 가볍게 등산하러 온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국민리포터 #정책브리핑

"나 얼마 전에 관악산에 올라갔다 왔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근황을 전했다. 친구에게 등산 취미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 의아했다.

친구에게 무슨 계기가 있었던 건지 물어보니, 친구는 "TV 프로그램과 SNS 등에서 산에 오르면 운이 트인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힘든 일이 겹쳐 있어 솔깃한 마음에 등산을 다녀왔다며 자기처럼 가볍게 등산하러 온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나도 평소에 마음이 심란하거나 답답할 때면 산에 올라가 자연을 느끼고 온다. 이곳은 북한산 등산로이다. (본인 촬영)

운을 트기 위해 산에 올라갔다 온다는 '개운 산행'이 20대와 3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심지어는 산의 특성에 따라 어떤 운을 받을 수 있는지 분류하는 콘텐츠까지 나올 정도다. 등산 열풍이 뜨겁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산에 오르는 것으로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받으며 마음을 다져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문화처럼 느껴지는데, 한편으로는 또 다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바로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 및 산림 훼손 문제다.

지난봄에 낙서로 훼손됐던 관악산 마당바위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본인 촬영)

등산 열풍으로 관악산을 비롯한 여러 산에 수많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는데, 라면 국물이나 쓰레기 투기, 바위 낙서 등의 심각한 자연 훼손이 발생했다.

산림청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의 유명한 여러 산에서 하루에 수거되는 라면 국물양만 120L라고 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치에 조금 놀랐다.

하루에 전국 각지 유명한 산에서 수거되는 라면 국물량만 120L에 달한다고 한다. (산림청)

나도 얼마 전 자연의 기운을 받고 싶어 산에 다녀왔는데, 길을 따라 올라가던 중에 비닐과 빈 음료수병 등의 쓰레기가 등산로 구석에 놓여 있는 것을 봤다.

산을 오르다가 등산로 곳곳에 쓰레기가 있는 것을 봤다. (본인 촬영)

마침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세계 환경의 날이란, 환경보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구의 깨끗한 환경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는 날이다. 좋은 곳에서 에너지를 받기 위해서는 장소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게 우선이지 하지 않을까 싶다.

자주 오르는 산 곳곳에 담배, 쓰레기 투기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본인 촬영)

산에서 생긴 쓰레기는 꼭 다시 가져와서 올바른 장소에 버려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가벼운 태도로 버린 쓰레기 하나가 쓰레기 산을 만들어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파릇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나 자신부터 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관악산에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클린하우스'가 있다. (본인 촬영)

산림청은 최근 등산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여가 활동으로 잡아가는 가운데,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국민 산림정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대국민 산림정화 캠페인'은 정부 기관과 산림청뿐만 아니라 ESG 기업, 시민단체 등과 함께 진행하며 일반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5월 22일에 올해의 첫 '대국민 산림정화 캠페인'이 진행됐다.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이해 산림청과 편의점 씨유가 함께 진행했으며, 관악산과 도봉산, 북한산, 설악산 등 전국 10개 유명산 등산로 인근의 씨유 점포에서 액체성 음식물 쓰레기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액체 흡수제를 무료로 배포하고, 등산객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건전한 산행 문화를 공유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전국 100대 명산 등 주요 등산로에서 민·관 공동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등산로 인근의 편의점에 방문해 보니 '라면 국물 산에 두고 오지 마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매직밤'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직밤'이란, 남은 라면 국물이나 음료에 넣으면 액체가 젤로 굳어져 일반 쓰레기로 간편하게 버릴 수 있는 휴대용 응고제를 말한다. 편의점에서 매직밤을 수령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CU 편의점에서의 매직밤 수령 방법 (산림청)

점포에 비치된 매직밤 거치대나 포스터 등에 있는 정보무늬(QR 코드)를 스캔한 뒤, 인증서 이미지를 저장하기만 하면 된다.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으니 등산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매직밤을 배포하는 점포 위치는 다음과 같다. (산림청)

등산 후 라면을 먹고 라면 국물은 매직밤을 활용해서 흡수시켰다.

남은 국물에 매직밤을 넣고 매직밤이 굳을 때까지 2분 정도 기다린 뒤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되기 때문에 사용 방법이 무척 간단하다.

매직밤을 이용하면 라면 국물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본인 촬영)

액체 응고제는 이번에 처음 사용했는데, 액체가 응고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좋았다. 액체류 쓰레기를 버릴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관악산의 물웅덩이에 등산객들이 라면 국물을 마구 버려, 웅덩이를 빨갛게 물들인 사태가 논란이 됐다. 매직밤과 함께라면 그러한 자연 훼손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현재 산림청은 공식 SNS 등을 통해 매직밤과 함께 우리 산을 지키는 '라면 국물 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매직밤 인증서를 업로드하고 캠페인에 동참한 것을 인증하거나, 매직밤을 수령하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산림청에서 진행 중인 '대국민 산림정화 캠페인'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자는 메시지만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나부터 환경을 보호하자는 마음을 잊지 말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나가자!

☞ (보도자료) 산림청, 씨유(CU)와 함께 산림정화 캠페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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