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관과 일반 이용자 간 통화가 우선 전송되는 '긴급구조 통신 우선 전송 서비스'가 10일 본격 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방청과 이동통신 3사가 추진한 긴급구조 통신 우선 전송 서비스를 이날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5일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교산 공공주택지구 공사 현장에서 열린 '2026년 중대재난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소방관들이 싱크홀 발생으로 인한 차량 매몰 상황 등을 가정한 인명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서비스는 대형 화재나 복합 재난 상황 등 통신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현장 소방대원과 일반 이용자 간 통신이 우선 전송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를 통해 긴급구조 활동에 필요한 신고자와 통화, 응급의료 의사와 통화 등이 더욱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통신 3사는 소방대원 단말기에 일반 가입자와 구분되는 전용 유심 등을 적용해 통신망 트래픽이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소방대원의 신호가 우선 전송되도록 했다.
이번 서비스는 LGU+가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소방청에 제안하여 시작됐고, 이후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하면서 통신 3사가 함께 추진하게 됐다. 통신 3사는 기술 검증을 거쳐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현행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은 인터넷 트래픽을 동등하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제한된 용도와 별도 품질관리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특수서비스로 분류하여 우선 전송을 허용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지난 2011년 가이드라인 제정 이후 특수서비스 요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정된 첫 사례로, 긴급구조라는 제한된 용도에 한해 안정적 통신품질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그동안 대규모 재난 현장에서는 통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시 통신 지연이나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소방관에게는 대형 화재나 복합 재난 상황에서 신고자 확인, 응급실 선정을 위한 의료기관과 통화 등이 필수인 만큼 통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우선 전송 서비스 도입으로 극심한 통신 혼잡 상황에서도 소방대원과 일반 이용자 간 통신 안정성이 강화돼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이미 공공안전 분야에서 '긴급구조 우선 전송'(Priority Service) 체계를 도입해 긴급구조 대원의 통신 품질을 우선 보장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정부가 구축해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는 성격이 구별된다.
재난안전통신망이 소방청 등 재난안전기관 종사자 간 신속하고 효과적 통신을 지원한다면, 이번 우선 전송 서비스는 소방관과 신고자·의사 등 일반 이용자 간 통화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해외 주요국 역시 두 방식을 병행해 긴급구조 대응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한편 통신 3사의 5G SA(Standalone, 단독모드) 구축이 올해 연말 완료되면 더 효율적으로 기관·이용자별 맞춤형 품질 보장을 할 수 있어 긴급구조 통신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공공안전 통신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석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번 긴급구조 통신 우선 전송 서비스는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상 특수서비스 요건에 부합하는 공공안전 분야 첫 적용 사례"라며 "재난 상황에서도 소방대원과 일반 이용자 간 통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도 "재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상황 공유와 지휘 통제"라며 "상용 이동통신망에서도 통신 우선 전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현장 대응의 속도와 정확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경쟁정책과(044-202-6644), 소방청 정보통신과(044-205-7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