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쳐 싸우신 한미 양국의 영웅들께
머리 숙여 깊은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과
제니퍼 월시 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수석 부국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76년의 긴 세월을 돌고 돌아,
마침내 조국의 품으로 귀환하시는
한미 양국 영웅들을 기리는 뜻깊은 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012년 한미 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을 시작한 이래,
대한민국 대통령 주관으로
처음 우리 땅에서 거행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오늘의 의미는 더욱 각별합니다.
이 자리는 단순한 봉환 행사가 아닙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며,
전우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한미동맹의 굳건한 신뢰의 증표입니다.
오늘 열 분의 국군 영웅들께서는
KF-21을 비롯한 우리 공군의 엄호를 받으며
마침내 그토록 그리던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아울러 70여 년 전 치열한 전장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피흘렸던 세 분의 미군 영웅들께서는
긴 기다림 끝에 고국으로 귀환하시게 됩니다.
열세 분의 한미 영웅들은 비록 아직 이름은 찾지 못하였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었고, 아버지였으며,
생사를 함께했던 전우였습니다.
이러한 영웅들을 한 분이라도 더 조국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
그동안 대한민국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과
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오랜 세월 험준한 산하를 함께 누벼왔으며,
오늘 또 한 번의 값진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유해발굴 감식단과 장병들은
아직 이름을 찾지 못한 영웅들을 찾아 조국의 강토를 샅샅이 살피며,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창설 이후 현재까지 1만 3천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고,
275분의 호국영웅을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렸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한 분의 영웅까지 조국의 품으로 모실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의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70여 년 전 한반도에서 함께 흘린 피와 땀은
오늘날 한미동맹의 단단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전장을 함께 누볐던 전우를 끝까지 기억하는 마음,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헌신했던 역사를 잊지 않는 신뢰야말로,
한미동맹을 지탱하는 가장 강한 힘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영웅들의
용기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우리는 그 고귀한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영웅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자유와 평화를 더욱 굳건히 수호하고,
강력한 자주국방으로 그 숭고한 희생에 끝까지 보답하겠습니다.
오늘 마침내 조국의 품으로 귀환하신
한미 양국 영웅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