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현장에는 데이터가 넘친다. ERP에는 생산 정보가, MES에는 설비 데이터가, 문서 서버에는 품질 매뉴얼이 쌓여 있다. 문제는 이 데이터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조 AI 스타트업 디피니트는 이 단절된 정보를 하나의 판단 체계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더이노베이터스로부터 Pre-Series 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디피니트는 제조 현장의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플랫폼 고도화와 대기업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제품 고도화와 제조 대기업 대상 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피니트는 제조기업 내 ERP, MES, SCM, 매뉴얼, 품질문서, 엑셀 데이터 등 분산된 정보를 연결해 현장의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있음에도 시스템과 문서가 흩어져 있어 재고 판단, 납기 대응, 품질 이슈 분석 과정에서 여전히 경험과 회의 중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디피니트는 이를 AI 기반 판단 레이어로 연결해 데이터와 문서 지식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피니트, Pre-Series A 브릿지 투자 유치 (자료 제공: 디피니트)
제조 현장 위한 AI 에이전트 제품군 확대
회사의 핵심 제품은 공장 진단 AI 솔루션 ‘다비오(DARVIO)’, 시스템 데이터 기반 운영 AI ‘다비스 DB’, 문서 지식 기반 AI ‘다비스 독스(Docs)’로 구성된다.
다비오는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공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실행 계획을 제안한다. 다비스 DB는 ERP, MES, PLC, SCADA 등 제조 시스템 데이터를 연결해 자연어 기반 조회와 분석, 예측 기능을 제공한다. 다비스 독스는 매뉴얼과 SOP, 품질 문서 등 비정형 데이터를 검색하고 근거 기반 답변과 문서 비교 분석 기능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제조 AI 수요 확대와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디피니트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공동 추진하는 제조 AI 수요-공급 매칭 사업의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선정됐으며, 네이버클라우드 제조 AI 매칭 포털에 제품을 등재해 스마트공장 구축 수요기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또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기업과 함께 제조 AI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 과제를 수행하며 공급망 리스크 탐지, 자재 발송 최적화, 생산·구매·품질 데이터 통합 분석 등 현장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 진출·특허 확보…성장 기반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디피니트는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GOIS 글로컬 오픈이노베이션 시즌2’ 참가 기업으로 선정돼 현지 기업들과 PoC 및 협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코엑스에서 열린 ‘AI+ 똑똑한 공장 SHOW’에 참가해 제조 AI 제품군을 선보였다.
회사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TIPS 일반형 과제와 딥테크 청년창업학교 사업을 수행 중이며, 공정·물류·멀티에이전트 협업 기술 관련 특허 출원과 상표권 등록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AI 연구개발과 솔루션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며 조직 규모도 확대했다.
김도환 디피니트 대표는 “제조기업의 AI 전환은 단순히 챗봇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흩어진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연결해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라며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연결 기술과 AI 에이전트 구조를 바탕으로 제조 현장의 운영 효율과 의사결정 품질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창업허브 공덕 입주 이후 투자 유치와 사업 개발, 인재 확보 등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국내 제조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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