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엔진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본격화되면서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HMI)가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계기판이 단순히 속도와 연료량을 보여주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차량 상태와 주행 환경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디지털 경험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리얼타임 콘텐츠 기업 자이언트스텝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탔다.
자이언트스텝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에 적용되는 리얼타임 3D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 5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에 처음 탑재됐으며 향후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주요 차량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플레오스 커넥트2(Pleos Connect) (사진 제공: 자이언트스텝)
자동차가 게임처럼 반응하는 시대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SDV 전략의 첫 번째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이 가운데 운전자가 가장 자주 바라보는 ‘주행 정보 화면’ 영역의 3D 콘텐츠 개발을 담당했다.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콘텐츠는 차량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화면을 변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주행 중에는 도로 환경과 차량 상태가 3D 그래픽으로 표현되고, 기어 변속이나 주차, 충전 상황에서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화면이 즉각적으로 전환된다. 또한 주행 보조 시스템이나 주차 보조 기능이 작동할 경우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해 운전자가 차량 상태를 보다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디지털 계기판이 정해진 UI를 표시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시스템은 차량 데이터에 따라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되고 고해상도화되면서 HMI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히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설계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각적 완성도뿐 아니라 주행 중 가독성과 정보 전달 효율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게임 엔진 기술이 자동차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등 게임 엔진을 활용해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그동안 광고 VFX와 버추얼 프로덕션, AR·VR·XR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리얼타임 엔진 기술을 축적해왔다. 또한 현대차 아이오닉 5, EV9, EV3 등의 리얼타임 컨피규레이터와 차량 홍보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기술력이 실제 양산 차량에 탑재되는 HMI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계기판 그래픽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차량과 운전자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차세대 HMI 경험 구축의 기반”이라며 “리얼타임 콘텐츠 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he post “자동차 계기판도 게임 엔진으로 만든다”…자이언트스텝, 현대차 차세대 SDV 플랫폼 탑재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