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금융 서비스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고객이 많은 금융기관에서는 언어 장벽을 줄이는 것이 고객 경험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처럼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시장에서는 AI 기반 통번역 기술이 단순 편의 기능을 넘어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인프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언어 데이터 및 솔루션 기업 플리토가 베트남 금융 시장에서 첫 대형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플리토는 신한베트남은행 주요 지점에 AI 실시간 대화형 통번역 솔루션 ‘챗 트랜스레이션 엔터프라이즈(Chat Translation Enterprise)’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하노이와 호치민 지역 주요 6개 지점에 도입됐다. 베트남 현지 직원과 한국인 고객 간 원활한 금융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됐으며 최대 38개 언어를 지원한다.
플리토, 베트남 최대 외국계 은행 신한베트남은행에 AI 통번역 솔루션 공급 (사진 제공: 플리토)
금융 현장으로 확산되는 AI 언어 서비스
최근 금융권은 외국인 고객 증가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다국어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현지 직원 중심 운영 구조와 다양한 국적의 고객이 공존하면서 언어 지원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역시 베트남 전역에 50개가 넘는 지점과 거래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대부분이 현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교민과 한국계 기업 고객 비중도 높은 만큼 창구 상담 과정에서 언어 지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플리토는 금융 서비스 특성을 고려해 금융 전문 용어를 사전에 학습하고 번역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베트남어는 성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어 음성 인식 품질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이 익숙한 언어로 금융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고, 직원은 보다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 경험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 지점 내 태블릿에는 고객 전용 웰컴 페이지가 제공되며, 신한금융그룹 캐릭터를 활용해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향후에는 관리자 대시보드를 고도화해 은행 측이 직접 운영 환경을 설정하고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AI 통번역 시장이 관광과 고객센터를 넘어 금융, 의료, 공공 서비스 등 전문 산업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단순 번역 기능이 아니라 산업별 전문 용어와 업무 프로세스를 반영하는 ‘버티컬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리토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동남아 금융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 최대 외국계 은행 가운데 하나인 신한베트남은행 사례를 기반으로 금융 특화 AI 언어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이번 도입은 동남아 금융 시장에서 AI 통번역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며 “현지 언어 환경과 금융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AI 언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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