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AI 전환(AX)이 비전 검사에서 음향 분석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품질 검사는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시각 중심 기술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소리를 활용해 불량과 이상 상태를 감지하는 ‘음향 AI’가 새로운 제조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부품 체결 과정을 실시간으로 검증해야 하는 완성차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산업용 음향 AI 기업 디플리가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디플리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자동화 전시회 ‘오토메이트 2026’에 참가해 산업용 음향 AI 솔루션 ‘리슨 AI(Listen AI)’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커넥터 체결음 검사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디플리, 오토메이트 2026 참가 (자료 제공: 디플리)
“체결 소리만 들어도 불량 잡는다”
자동차 한 대에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전기 커넥터가 사용된다. 현재 상당수 생산라인에서는 작업자가 직접 체결 상태를 확인하거나 경험에 의존해 품질을 점검하는 경우가 많다.
디플리는 이러한 과정을 AI로 자동화했다. 리슨 AI는 사람이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음향 차이를 분석해 정상 체결 여부를 판별한다. 제조 공정 중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를 학습해 품질 검사와 설비 이상 감지, 예지보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 8년간 축적한 1000만 건 이상의 제조 이벤트 데이터와 210만 시간 이상의 공장 소음 데이터를 학습해 커넥터 체결음 검사 분야에서 99.87%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별도의 장기간 데이터 수집 과정 없이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생산설비를 변경하지 않아도 돼 도입 부담이 낮고, 제조 현장 환경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리슨 AI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계열사의 국내 및 멕시코 생산공장을 비롯해 글로벌 액추에이터 제조사 등에서 실제 양산라인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배터리 조립 공정과 전동화 모터 품질 검사, 로봇 자동화 생산라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계는 산업용 AI 가운데 음향 기반 검사 기술이 향후 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 영역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육안 검사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 결함을 탐지할 수 있고, 생산 공정 중단 없이 실시간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플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라이브 데모를 통해 북미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기술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리슨 AI는 실제 양산 현장에서 높은 정확도로 검증을 마친 솔루션”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OEM과 부품사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해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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