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본 프랑스인들이 김밥을 먹고, 한국 화장품을 사고, 실제 한국을 여행하는 시대가 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엑스포 프랑스’ 현장에서 K-콘텐츠가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한국의 국가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소비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에서 ‘From Screen to Lifestyle : 스크린 산업에서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의 확장’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26 K-엑스포 프랑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프랑스 언론과 정부 관계자, 문화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과 민관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세션에는 최승현 넷플릭스 한국 부사장, 김형석 농심 유럽법인 법인장, 정선화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 박인남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 오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박인남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 김형석 농심 유럽법인 법인장, 정선화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 오동진 평론가, 최승현 넷플릭스 한국 부사장, 윤성은 문화평론가 (사진 제공: 넷플릭스)
K-콘텐츠가 이끈 K-푸드·K-뷰티 소비 확산
최승현 넷플릭스 한국 부사장은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의 80% 이상이 최소 한 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조사 결과 프랑스 K-콘텐츠 시청자의 83%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작품을 접했다”며 “한국 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소비는 실제 소비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게임·영화·음악 등 K-콘텐츠 수출이 증가할 경우 화장품과 가공식품 등 소비재 수출은 평균 1.8배 동반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석 농심 유럽법인장은 “K-콘텐츠 속 라면 먹는 장면들이 현지 소비자들의 문화 체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프랑스 유통 바이어들도 먼저 한국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화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 역시 현장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지사장은 “파리의 K-뷰티 숍과 한국 식당, 한인 슈퍼마켓 고객층이 교민 중심에서 현지 프랑스인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콘텐츠 속 장소와 음식이 실제 방한 관광 동기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K-콘텐츠 성공 배경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프랑스의 ‘프렌치 시크’와 한국의 ‘K-스타일’을 비교하며 K-콘텐츠의 경쟁력을 ▲빠른 유행 확산 속도 ▲대중 참여 기반 문화 생산 ▲디지털 플랫폼 활용 ▲정부의 지원 정책에서 찾았다. 또한 그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부 정책 철학이 한국 콘텐츠 산업 성장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인남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2024년 K-콘텐츠 수출액은 14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유럽과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민관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엑스포는 개별 기업이 혼자 만들기 어려운 한국 브랜드의 집합 효과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프랑스 행사에는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KOCCA x Netflix 프로덕션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약 2,2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역시 콘텐츠 제작 실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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