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 가능한 90세 이상 어르신 대상 ▶ 2028년까지 약 1000명 모집 ▶ 보건의료 정책 수립 근거 자료로 우리나라는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90세 이상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9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27만 4000여 명에서 2025년 37만 4000여 명으로 5년 새 약 10만 명이 증가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52년 90세 이상 인구는 약 2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정부가 90세 이후에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요인을 찾기 위한 국가 차원 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호트는 같은 특성을 가진 집단을 일정 기간 추적·관찰해 건강 변화와 질병 발생, 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파악하는 연구 방법이다.
이번 연구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평소 살던 곳에서 생활하는 9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옷 입기, 세수하기, 식사하기, 이동하기, 화장실 사용 등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어르신이 대상이다.
기존 연구가 주로 중장년층과 65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됐다면 이번 연구는 90세 이상 초고령층을 직접 살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성공적 노화의 결정 요인을 규명하고 초고령사회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8년까지 약 1000명을 모집해 건강 특성과 변화를 살필 계획이다. 이미 2025년 예비조사를 통해 조사체계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7월부터 참여자 모집과 본격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 항목은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걷기·근력, 기억력, 영양상태, 마음건강, 사회적 관계 등이다. 연구진은 장기 추적조사를 통해 건강 유지 요인과 기능 저하, 돌봄 필요로 이어지는 변화를 살펴볼 계획이다. 구축된 데이터와 인체자원(세포, DNA 등)은 국내 연구자와 민간 분야에 개방된다. 정부는 이를 초고령자의 건강관리, 노쇠예방, 장기요양, 통합돌봄 등 보건의료·돌봄 정책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