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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탈리아 8년 만의 관계 격상 ‘2026~2030 전략적 행동계획’ 채택

이재명 대통령의 대유럽 외교가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향후 5년간 협력 로드맵인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번 합의는 2018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국방·우주 등 첨단산업을 비롯해 경제, 문화, 관광, 인적 교류, 치안까지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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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대유럽 외교가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향후 5년간 협력 로드맵인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번 합의는 2018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국방·우주 등 첨단산업을 비롯해 경제, 문화, 관광, 인적 교류, 치안까지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벨기에에서 유럽연합(EU)과 큰 틀의 가치 기반 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자 유럽 핵심 국가인 이탈리아와는 한층 더 구체화된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 출범 이후 G7 국가와 관계를 격상한 것은 지난 4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이 대통령은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반도체,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열었다.

한·이탈리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 대통령은 6월 11일(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그간 축적된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양국은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해 ”한국과 이탈리아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AI(인공지능), 첨단 바이오, 우주, 해양, 항공,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8개 분야의 공동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에 채택한 ‘첨단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로 양국의 협력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영화 공동제작 협정으로 문화산업이 함께 부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양국의 문화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위기와 관련해 ”우방국 간 공조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구상을 밝히고 지지와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날인 6월 12일 이탈리아 총리 영빈관인 빌라 도리아 팜필리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공식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5년 행동계획 채택… 기업 협력 기회 확대
양국은 이 자리에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향후 5년간 두 나라 간 협력 사업을 이행하기 위한 기본 틀로 외교·안보, 경제·산업, 과학기술, 우주, 문화·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여갈 방침이다.

또한 ▲개발협력 MOU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MOU ▲사회연대경제 MOU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협력 MOU 등 4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협력 MOU는 이탈리아의 전통 제조 경쟁력과 한국의 기술 혁신 역량을 연계해 양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점심식사를 겸해 진행된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만남이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양국이 상호 보완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연간 100만 명 수준인 양국의 인적 교류를 수교 150주년을 맞는 2034년까지 150만 명 규모로 확대할 수 있도록 교류의 폭을 넓혀가자는 데 양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26년 만의 한국 대통령 국빈 방문
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이탈리아는 환영식에서 기마대를 동원해 대통령 차량을 호위하고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유럽 첫 순방지인 벨기에를 떠나 이탈리아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4대를 투입해 호위 비행을 실시했다.

이 대통령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이재명에 대한 예우가 아닌 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예우’라고 밝혔다.

방문 기간 중 이 대통령은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외국 정상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 훈장인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부로부터 받는 첫 훈장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한 이 대통령의 기여를 평가하고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명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불가리아 대통령 등이 그간 이 훈장을 받았다.

고유선 기자 이탈리아 동포 오찬 간담회

”동포 애로사항 이탈리아 총리에 직접 전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로마에서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동포 사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민원과 관련해 촘촘한 지원을 약속했다. 현지 협조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이탈리아 총리에게 직접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재외국민 투표 문제 또한 신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은 이탈리아 사회 곳곳에서 성실과 책임으로 신뢰를 쌓아왔으며 그러한 노력이 오늘날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고 격려했다. 이어 ”세계 각지에서 자신의 삶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고 계신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외교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신뢰와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소중한 동반자가 돼달라“고도 당부했다.

박용주 재이탈리아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속에서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한국과 이탈리아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고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익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동포 사회도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인회 등 동포 단체 관계자, 경제인, 종교·문화·교육계 인사, 입양 동포 등 다양한 분야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양국 기업인 30여 명 참석

”한국과 이탈리아는 최적의 파트너“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 직후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확대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초과학 강국으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와 첨단 제조 강국으로 기술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의 경제 규모와 제조 역량을 고려할 때 향후 교역과 투자가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이탈리아는 새로운 한국 투자를 원한다“며 ”두 팔 벌려 한국 기업을 환대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양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3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이 회장과 구자은 LS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14명의 기업인이, 이탈리아 측에서는 마르시아이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마조타 핀칸티에리 회장, 페트라키니 에니라이브 회장과 비냐 페라리 CEO 등 17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협력 관계가 인공지능(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대전환기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이 보여줄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직후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사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적극적으로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별 부처가 처리하기 어려운 사항은 청와대 정책실로 직접 전달해 달라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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