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의 굴루 지역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오도시 제라드의 그림입니다.
오도시는 병원에 입원해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삭막한 병실이지만 그림 속에서라도 알록달록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침대, 테이블 등은 그리기가 쉽지 않았는지 허공에 떠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간다 아이들은 대부분 미술 교육을 받을 기회가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림 한가운데는 건장하고 멋진 의사 선생님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에게 그만큼 대단한 존재이기 때문일 겁니다. 의사의 시선은 아이를 향해 있지만 아이의 시선은 뒤쪽 문을 향하고 있습니다. 문 밖으로 초록 풍경이 보입니다.
밖으로 뛰어나가 친구들과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그 문 너머에 있습니다.
아이는 언젠가 의사 선생님처럼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의사는 누군가를 다시 밖으로 뛰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거든요.
글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관장 어린이전시 기획자 전 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