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전기차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무탄소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핵융합 발전 상용화에 도전하는 국내 스타트업 이터나퓨전이 23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장기간 국가 연구 중심이었던 핵융합 분야에도 민간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차세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왼쪽부터) 이터나퓨전의 정윤호 CTO, 김태경 대표, 황용석 CSO (사진 제공: 이터나퓨전)
‘연속 운전’이 핵심…소형 핵융합 발전소 상용화 도전
이번 투자에는 컴퍼니케이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서울대기술지주가 참여했다. 투자금은 이터나퓨전이 자체 개발 중인 전류 구동 기술 ‘토카막 인젝션(Tokamak Injection)’의 개념 실증과 핵심 기술 검증에 활용될 예정이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를 지상에서 구현하는 기술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대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기존 핵융합 기술은 플라즈마를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 발전소처럼 24시간 연속 운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터나퓨전은 플라즈마 전류를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토카막 인젝션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높은 효율로 플라즈마 전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상용 발전에 필요한 연속 운전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여기에 스페리컬 토카막(Spherical Tokamak) 구조를 적용해 소형 모듈형 핵융합 발전로 ‘COSMOS’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대형 핵융합 설비보다 경제성과 설치 효율을 높여 상용화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창업팀은 서울대학교 VEST(Versatile Experiment Spherical Torus) 연구진 출신이다. 2011년부터 국내 유일의 스페리컬 토카막 실험장치를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며 축적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연구뿐 아니라 장비 개발과 운영, 실험 데이터 확보 경험까지 갖춘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이터나퓨전은 올해 열린 LG사이언스파크 ‘슈퍼스타트 데이 2026’에서도 대학 창업기업(루키)으로 참가해 핵융합 기술을 선보였다. 당시 회사는 높은 효율의 플라즈마 전류 공급 기술을 활용한 소규모 핵융합 발전 모델과 2037년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핵융합 산업도 빠르게 민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커먼웰스퓨전시스템(CFS)과 헬리온에너지 등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정부가 민간 중심 핵융합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터나퓨전은 이번 투자와 기술 실증을 기반으로 글로벌 핵융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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