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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줄지 않았다”…비자가 본 AI 시대 글로벌 경제의 세 가지 변화

“소비는 줄지 않았다”…비자가 본 AI 시대 글로벌 경제의 세 가지 변화

비자는 올해 세계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AI 투자 확대와 디지털 커머스 확산, 기업 투자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기보다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AI는 생산성보다 산업 전반의 투자와 생태계 구축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 The post “소비는 줄지 않았다”…비자가 본 AI 시대 글로벌 경제의 세 가지 변화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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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는 최근 발표한 ‘2026년 중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Global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소비 위축보다 소비 방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AI 투자 확대와 디지털 커머스 확산, 전략 산업 중심의 기업 투자가 글로벌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비자(VISA) 로고 (자료 제공: 비자)
국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역시 지난 5월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AI와 전략산업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글로벌 민간기업과 국책 연구기관이 공통적으로 AI 기반 투자 확대를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소비는 줄지 않았다…달라진 것은 소비 방식
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행동을 ‘위축(Collapse)’이 아닌 ‘조정(Adjustment)’으로 정의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가계 부담은 커졌지만 소비자들은 지출 자체를 크게 줄이기보다 가격을 비교하고 더 합리적인 소비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 커머스 확산과 맞물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는 더 많은 상품을 비교하고 대체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고, 기업들은 가격을 과거처럼 쉽게 인상하기 어려워졌다.

비자 분석에 따르면 대도시보다 주변부 도시에서 디지털 커머스 이용 비중이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소비 패턴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 (자료 출처: Visa Business and Economic Insights(VBEI))
비자는 이러한 구조가 시장의 가격 경쟁을 강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자가 분석한 약 600개 도시에서는 팬데믹 이전 약 31% 수준이던 주변 도시(peripheral cities)의 온라인 소비 비중이 올해 1분기 약 56%까지 확대됐다. 온라인 소비가 대도시를 넘어 중소도시까지 확산되면서 가격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웨인 베스트 비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지털 커머스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더 쉽게 비교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AI는 생산성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투자를 움직이는 기술
비자는 올해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또 다른 축으로 AI를 꼽았다. 다만 당장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향상되는 단계라기보다, 현재는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는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위해 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며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있다. 여기에 청정에너지와 공급망 강화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을 중심으로 201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산업 투자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고 비자는 분석했다.

미국·EU·중국의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동시에 확대되며 글로벌 산업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자는 AI와 전략산업 투자가 세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출처: Visa Business and Economic Insights(VBEI))
이 같은 흐름은 KIEP 전망과도 맞닿아 있다. KIEP는 미국이 에너지 비용 부담과 통상 불확실성에도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국 역시 AI와 로봇 등 전략산업 투자 확대를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비자는 AI의 생산성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금은 AI를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조직 변화, 인프라 투자 등이 먼저 이뤄지는 단계이며, 이러한 선행 투자가 향후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AI 시대 먼저 성장하는 것은 ‘생태계’
이번 보고서는 AI 자체보다 AI를 둘러싼 산업 생태계가 먼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이를 활용하기 위한 결제 시스템과 디지털 커머스, 공급망,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AI 기술 자체보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바꾸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거나 소비 경험을 개선하는 서비스, 디지털 커머스와 핀테크, 물류, B2B SaaS 등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성장 기회를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을 산업과 소비에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비자가 디지털 커머스와 AI 투자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데 이어 KIEP 역시 미국과 중국의 성장 배경으로 AI와 전략산업 투자를 공통적으로 지목한 것은 AI가 특정 산업의 기술을 넘어 세계 경제 구조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시대의 경쟁은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생태계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기회 역시 모델 자체보다 AI가 실제 산업에서 작동하는 접점을 만드는 곳에서 더 크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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