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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함은 마지막까지 비밀…창업가와 투자자가 ‘사람’으로 만난 밤, ‘비하인드스퀘어’ 첫 개최

직함은 마지막까지 비밀…창업가와 투자자가 ‘사람’으로 만난 밤, ‘비하인드스퀘어’ 첫 개최

직함과 회사명을 내려놓고 사람 자체를 먼저 만나는 새로운 스타트업 네트워킹이 열렸다. 벤처스퀘어와 더파티는 취향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교류한 뒤 마지막에 서로의 정체를 공개하는 '비하인드스퀘어'를 통해 기존 네트워킹의 공식을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대화와 미니... The post 직함은 마지막까지 비밀…창업가와 투자자가 ‘사람’으로 만난 밤, ‘비하인드스퀘어’ 첫 개최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스타트업뉴스 #벤처스퀘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가 열리지만, 첫인상은 대부분 직함과 회사명, 투자 이력에서 시작된다. 벤처스퀘어와 더파티는 이러한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 사람 자체를 먼저 만나는 네트워킹을 만들고자 했다. 직함보다 취향과 가치관으로 연결되는 대화가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무슨 일을 하세요?”

스타트업 행사에서 가장 먼저 오가는 질문이 이날만큼은 금기였다.

벤처스퀘어와 더파티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새로운 형태의 스타트업 네트워킹 프로그램 ‘비하인드스퀘어(Behind Square)’를 개최했다. 창업기업 대표와 투자자가 직함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취향과 일상, 가치관을 중심으로 먼저 대화를 나누고 마지막에 서로의 정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대표 17명과 투자자 6명 등 총 23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AI,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름만 적힌 명찰을 착용한 채 서로를 알아갔다.

벤처스퀘어×더파티 ‘비하인드스퀘어(Behind Square)’ 행사 배너. 직함 대신 취향과 가치관으로 먼저 연결되는 스타트업 네트워킹을 표방했다.
직함 대신 취향으로 시작한 대화
행사는 참가자 5~6명씩 4개 테이블로 나뉘어 진행됐다. 처음 만난 참가자들은 준비된 질문 카드를 바탕으로 최근 가장 관심 있는 일과 고민, 관계를 맺는 방식, 일상 속 취향 등 평소 스타트업 네트워킹에서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주제를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직함이나 회사보다 사람 자체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상대방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만의 표현 방식은 무엇인가”, “최근 가장 몰입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등 업무와 거리를 둔 질문들이 이어지자 처음 만난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에는 이미지 게임을 통해 각 테이블의 CEO 역할을 맡을 참가자를 선정했다. CEO로 뽑힌 참가자가 테이블에 남고 나머지 참가자들이 30분마다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행사 동안 대부분의 참가자가 새로운 사람들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더파티 앱을 활용해 함께 일해보고 싶은 사람과 가장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사람에게 각각 투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단순한 명함 교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협업 가능성과 인상 깊었던 만남을 기록하며 자연스럽게 후속 네트워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벤처스퀘어와 더파티가 공동 개최한 ‘비하인드스퀘어’에서 참가자들이 직함과 소속을 공개하지 않은 채 취향과 가치관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커톤부터 정체 공개까지…”명함보다 대화가 먼저”
2부에서는 테이블별 미니 해커톤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20분 동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토론을 거쳐 하나의 아이템을 선정한 뒤 각 테이블 CEO가 발표를 맡았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의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는 감성 다이어리 서비스부터 AI 기반 무인점포 관리 시스템, 외국인을 위한 K-사주 플랫폼, 현장 인력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산업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협업 가능성을 확인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리빌(Reveal)’이었다. 참가자들은 서로에게 투표한 상대 앞에서 비로소 자신의 직함과 소속을 공개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참가자에게는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와의 점심 식사권이 제공됐으며, 서로를 추천한 참가자들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이 전달됐다.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비하인드스퀘어’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공식 프로그램은 오후 11시쯤 마무리됐지만 상당수 참가자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자정까지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명함을 교환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협업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참가자 A씨는 “평소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회사와 직함부터 소개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오늘은 사람 자체를 먼저 알게 되니 대화가 훨씬 편안하고 깊어졌다”며 “마지막에 정체를 공개했을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회사의 대표라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기도 했다. 선입견 없이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벤처스퀘어와 더파티가 공동 기획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기존처럼 명함을 교환하거나 직함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는 대신 사람 자체에 집중하는 새로운 네트워킹 방식을 실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행사 운영에는 더파티 앱을 활용한 투표와 참가자 이동 기능도 적용됐지만 일부 기능에서 오류가 발생해 진행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운영진은 참가자 만족도 조사와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과 앱 기능을 보완한 뒤 정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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