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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의 생존방식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AC, 다음 10년의 생존 전략을 묻다

“액셀러레이터의 생존방식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AC, 다음 10년의 생존 전략을 묻다

사단법인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는 지난 7월 27일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제2회 초기투자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액셀러레이터(AC) 등록제 도입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진단했다. 참가자들은 AC가 정부 창업지원사업 수행기관을 넘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끄... The post “액셀러레이터의 생존방식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AC, 다음 10년의 생존 전략을 묻다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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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셀러레이터(AC) 산업이 등록제 도입 10년을 맞았다. 등록 기관은 530여 개로 늘었고, 누적 투자 규모는 3조8,000억 원, 투자 건수는 1만1,600여 건을 넘어섰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가까운 투자자이자 성장 파트너로 자리 잡으며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업계의 화두는 더 이상 ‘얼마나 투자했는가’가 아니었다. 정부 지원사업 중심의 수익구조를 넘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10년 동안 AC는 어떤 역할로 생존해야 하는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사단법인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는 지난 27일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제2회 초기투자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액셀러레이터의 생존방식,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AC 등록제 도입 이후 지난 1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VC), 창업지원기관, 창업가 등이 참석해 투자 생태계의 변화와 AC의 새로운 역할을 논의했다.

KAIA와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가 공동 추진하는 초기투자 정책세미나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총 세 차례 이어지는 시리즈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세미나가 ‘로컬 창업과 초기투자’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산업 내부로 시선을 돌려 AC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날 발표자들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발표를 이어갔지만, 공통적으로 정부사업 중심의 성장만으로는 산업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투자와 보육, 회수,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날 논의의 핵심이었다.

지난 7월 27일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2회 초기투자 정책세미나’에서 액셀러레이터(AC)와 VC, 창업지원기관 관계자들이 AC 산업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다음 10년의 성장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AC 10년, 양적 성장 넘어 ‘지속가능성’이 과제로
국내 AC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공성현 KAIA 사무국장은 ‘데이터로 본 AC 10년’을 주제로 등록제 도입 이후 산업의 변화를 수치로 짚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는 약 530개이며, 2026년 상반기 기준 누적 투자 규모는 약 3조8,000억 원, 누적 투자 건수는 1만1,600여 건에 달한다. 초기투자 시장이 확대되면서 AC는 초기기업 발굴과 투자, 보육을 담당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성장의 이면도 드러났다. 발표에 따르면 상위 54개 AC가 전체 투자금액의 약 65%를 차지하며 투자 실적이 일부 운용사에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AC와 VC 라이선스를 함께 보유한 대형 운용사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성현 사무국장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경쟁력 차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벤처투자촉진법 개정이 산업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조합의 투자 의무기간이 5년으로 확대되고 투자 대상 범위가 넓어지면서 신규 AC들도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창업자 연대책임 금지 조항 명문화와 후속 투자 제도 개선 역시 초기투자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변화로 평가했다.

공성현 사무국장은 AC의 미래 모델로 ‘벤처스튜디오’를 제시했다. 창업 이후 투자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단계부터 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설립하고 성장시키는 모델이다. 그는 “모든 AC가 같은 방식으로 성장할 필요는 없다”며 “보육형, 스케일업형, 벤처스튜디오형 등 다양한 모델이 공존할 때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도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성현 KAIA 사무국장이 ‘데이터로 본 AC 10년’을 주제로 국내 액셀러레이터(AC) 산업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AC의 진짜 역할은 ‘압축된 학습’
이번 세미나에서 반복해서 언급된 키워드는 ‘투자’가 아니라 ‘성장’이었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초기기업이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자금만이 아니며, 액셀러레이터의 경쟁력 역시 투자 규모보다 얼마나 빠르게 기업을 성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창수 동국대학교 기술창업학과 교수는 액셀러레이팅의 본질을 ‘압축된 학습(Compressed Learning)’으로 정의했다. 초기 스타트업은 제품 개발과 시장 검증, 조직 운영, 투자 유치 등 대부분의 과정을 처음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멘토와 투자자, 전문가, 선배 창업가의 경험을 통해 줄여주는 것이 액셀러레이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다양한 실증 연구를 소개하며, 단순히 자금이나 사무공간을 지원받은 기업보다 멘토링과 교육, 네트워킹, 시장 검증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한 기업들이 후속 투자와 기업 성장에서 더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금은 스타트업 성장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학습과 네트워크가 결합될 때 액셀러레이팅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성창수 동국대학교 기술창업학과 교수가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어떻게 가속화하는가’를 주제로 액셀러레이팅의 역할과 실증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정태 MYSC 대표는 지속가능한 AC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보다 ‘왜 존재하는가’를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서클’을 인용하며 기관의 존재 목적이 분명해야 비즈니스 모델도 지속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셀러레이터를 단순한 투자사나 창업지원기관이 아닌 ‘생태계 빌더(Ecosystem Builder)’로 바라봤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기업과 공공기관, 지역사회, 투자자 등을 연결해 새로운 시장과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AC가 만들어야 할 가치라는 것이다. 컨설팅과 인큐베이팅, 액셀러레이팅, 투자 등 개별 기능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업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AC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액셀러레이팅을 창업자와 AC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도 해석했다. 스타트업은 자금과 멘토링, 네트워크를 얻고, AC는 창업자와 함께 축적한 산업 지식과 관계망, 시장 데이터, 브랜드 신뢰를 자산으로 쌓아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형자산은 새로운 투자와 사업 기회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기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기업만 성장하고 AC는 관계에서 배제되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창업자와 함께 축적한 신뢰와 관계, 데이터가 결국 AC의 지속가능성을 만드는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두 발표는 접근 방식은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다. 초기기업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투자금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경험과 네트워크이며, 액셀러레이터 역시 투자기관을 넘어 기업의 성장을 함께 설계하고 시장과 연결하는 파트너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AC의 경쟁력은 ‘얼마를 투자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기업을 성장시켰는가’에 달려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김정태 MYSC 대표가 ‘임팩트 투자사에서 벤처 생태계 빌더로의 진화’를 주제로 액셀러레이터의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사업을 넘어 투자사로…지속가능성은 ‘선순환’에서 나온다
액셀러레이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독립적인 수익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홍종철 인포뱅크 아이엑셀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AC가 정부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을 넘어 스스로 성장하는 투자사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C의 수익구조를 창업지원사업, 펀드 운용보수, 투자회수(Exit) 등 세 축으로 설명하며, 이를 각각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와 보육, 후속 투자, 투자회수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투자 이후 기업을 얼마나 성장시키느냐가 AC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봤다. 초기기업은 창업자의 이력이나 사업계획서만으로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소규모 투자로 가능성을 확인한 뒤 후속 투자와 VC 연계를 통해 다음 투자 단계까지 성장시키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업지원사업 역시 운영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딜소싱 채널’로 활용해야 하며, 발굴부터 투자, 팁스(TIPS), 후속 투자, 투자회수까지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될 때 지속가능한 AC 모델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를 ‘좋은 기업 발굴→투자→스케일업→투자회수→후속 펀드 결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로 정리했다. 성공적인 투자회수는 운용자산(AUM) 확대와 신규 펀드 조성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더 많은 초기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정부사업에 의존하는 기관이 아니라 투자 성과가 다시 펀드 결성과 재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AC도 독립적인 투자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종철 인포뱅크 아이엑셀 대표가 ‘액셀러레이터의 수익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주제로 투자 선순환 구조와 AC의 자립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다음 10년의 경쟁력은 ‘투자’가 아니라 ‘전문성’
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액셀러레이터는 앞으로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를 주제로 AC 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논의됐다. 벤처스튜디오 제도화부터 글로벌 투자, 민간시장 확대, 지역 투자생태계까지 다양한 주제가 오갔지만, 토론의 핵심은 하나였다. 정부사업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각 AC만의 전문성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주제는 벤처스튜디오였다. 패널들은 창업 초기부터 AC가 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모델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아직 제도적 기반은 충분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제도에서는 벤처스튜디오가 설립한 기업이 팁스(TIPS) 등 주요 지원사업에서 제외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남아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벤처스튜디오는 단순한 투자 방식이 아니라 AC의 역할을 ‘투자자’에서 ‘공동 창업자’로 확장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 역시 앞으로의 생존 전략으로 꼽혔다. 해외 투자를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현지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투자(Co-investment)와 공동 운용(Co-GP) 등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향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자본과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량이 앞으로 AC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사업과 민간시장의 균형도 주요 화두였다. 창업지원사업은 운영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창구가 되어야 하며, 이를 투자와 보육, 후속 투자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수도권과 지역 AC 역시 경쟁하기보다 역할을 분담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지역 투자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2회 초기투자 정책세미나 패널토론에서 참석자들이 ‘액셀러레이터는 앞으로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를 주제로 벤처스튜디오와 글로벌 투자, 민간시장 확대 등 AC 산업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액셀러레이터의 수익모델을 논의하는 자리를 넘어 초기투자 생태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정부사업 중심의 성장만으로는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투자와 보육, 회수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이날 세미나의 핵심 화두였다. 결국 다음 10년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기업에 투자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기업을 시장에서 성장시키고 투자회수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가 AC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에 방점이 찍혔다. 이제 AC는 ‘얼마나 투자했는가’보다 ‘얼마나 성장시켰는가’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은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며 스타트업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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