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소비자의 검색과 구매 판단 과정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브랜드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검색 결과 상단 노출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어떤 브랜드를 답변 안에 포함하고 추천하는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AI가 브랜드를 얼마나 자주 언급하고 어떤 근거로 선택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기준은 부족했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이러한 공백을 수치화한 AI 브랜드 경쟁력 지표를 내놨다.
에이아이빅스랩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브랜드 경쟁력 지수 ‘AIBIX(AI Brand Index)’를 공개했다. AIBIX는 ChatGPT, Claude, Gemini, Perplexity 등 주요 생성형 AI의 답변을 분석해 브랜드별 AI 내 존재감을 100점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는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AI가 생성하는 답변 안에 특정 브랜드가 얼마나 포함되는지를 측정하는 구조”라며 “AI가 이미 소비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 안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는 아직 데이터로 정리되지 않았다”고 AIBIX의 개발 배경과 취지를 소개했다.
㈜에이아이빅스랩(AIBIX lab) 김준현 대표가 생성형 AI 속 브랜드 경쟁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100점 척도의 AI 브랜드 경쟁력 지수 ‘AIBIX(AI Brand Index)’를 공개했다.
AI가 기억하는 브랜드를 데이터로 구조화
기존 포털 검색이 검색 결과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구조였다면, 생성형 AI는 질문의 맥락을 분석해 적합한 브랜드를 답변 안에서 추천한다. AIBIX는 이러한 AI 답변 속 브랜드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응답 수집, 정규화, 지수화의 3단계 방식으로 설계됐다.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 질문을 기반으로 ChatGPT, Claude, Gemini, Perplexity 등 4개 생성형 AI의 응답을 반복 수집한 뒤 브랜드 등장 빈도와 언급 점유율, AI의 직접 추천 여부, 공식 홈페이지 등 출처 활용도를 분석해 점수로 환산한다. 단순히 언급 횟수를 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어떤 브랜드를 신뢰할 만한 정보로 판단하는지까지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다.
질문도 실제 소비자의 검색 행태를 반영했다. 추천과 인기, 가성비, 품질, 사용 상황, 선물, 취향 등 실제 검색어와 커뮤니티, 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준 질문 세트를 구성했으며, 특정 브랜드나 제품명에 유리한 조건은 배제했다. 모든 브랜드에 동일한 질문 세트를 적용하고 버전별로 관리해 비교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생성형 AI 응답의 변동성을 고려해 반복 측정 방식도 적용했다. 동일한 질문을 여러 차례 실행해 카테고리별 세 자릿수 규모의 응답을 확보하고, 개인화된 대화 이력과 로그인 환경의 영향을 배제한 API 기반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이를 일회성 응답이 아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설명했다. 한 번의 응답이 ‘오늘의 날씨’라면 반복 측정을 통해 ‘기후’를 살펴보는 개념이다.
오프라인 강자와 AI 강자는 달랐다
에이아이빅스랩은 8월 초 F&B 분야 30개 세부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첫 AIBIX 결과를 발표할 에정이다. 유산균과 라면, 즉석밥, 음료 등 20개 정기 카테고리와 계절성과 이슈를 반영한 10개 스폿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사전 분석에서는 햇반과 비비고, 락토핏 등 기존 시장 강자들이 AI 답변에서도 높은 언급률을 보였다. 다만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과 AI 안에서의 존재감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 일부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보다 높은 AI 노출을 기록하는 등 정보 구조와 콘텐츠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사례도 확인됐다.
동일한 질문에도 ChatGPT, Claude, Gemini, Perplexity는 서로 다른 브랜드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고, 계절과 시기에 따라 언급 패턴도 달라졌다. 에이아이빅스랩은 국내 이용 규모와 공식 API를 통한 반복 측정 가능성을 기준으로 이들 4개 생성형 AI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네이버 생성형 AI는 공식 API가 제공되지 않고 로그인 기반 서비스여서 동일한 조건의 반복 측정이 어려워 이번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향후 측정 환경이 마련되면 분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BIX는 브랜드를 5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절대 점수 기준도 함께 공개한다. 카테고리별 상위 10개 브랜드는 무료로 공개하며, 개별 브랜드의 심층 분석과 모니터링 리포트는 별도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손은경 플립비 대표와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 김세을 한국빅데이터학회 상임이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AIBIX 측정 방법론 고도화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3자 업무협약’에 서명하고 있다.
GEO가 만드는 새로운 브랜드 경쟁
AIBIX는 개별 기업의 AI 노출을 분석하는 기존 해외 서비스와 달리 카테고리 전체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는 공개 지수를 지향한다. 특정 기업의 노출 현황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전체에서 브랜드의 AI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브랜드 지수가 소비자 설문이나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했다면 AIBIX는 생성형 AI의 실제 응답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하며,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이 아닌 AI 환경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인용되고 추천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이 AIBIX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가 중요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손은경 플립비 대표는 “AI가 브랜드를 인식하려면 공식 홈페이지와 콘텐츠가 구조적으로 정리돼 있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자료와 출처가 많을수록 AI 답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SEO가 검색 결과 상위 노출을 위한 전략이라면 GEO는 AI 답변 속 인용과 추천을 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이날 플립비, 한국빅데이터학회와 AIBIX 측정 방법론 검증 및 데이터 분석 고도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수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측정과 컨설팅을 분리 운영하고, 무료 공개 지수를 기반으로 심층 리포트와 월별 모니터링, GEO 전략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준현 대표는 “단순한 순위 발표가 아니라 GEO 시장 자체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기업이 현재 위치를 진단하고 전략을 세운 뒤 다시 측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에이아이빅스랩은 8월 F&B 분야 첫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뷰티와 가전, 자동차, 플랫폼, 금융 등으로 분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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