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은 시장 거래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거래 수수료 수익이 줄지만 보안과 규제 대응,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계속 발생한다. 매출이 감소할 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는 구조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고 영업이익은 전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두나무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4081억원과 영업이익 1115억원, 당기순이익 108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두나무 로고 (자료 제공: 두나무)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19억원보다 4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491억원에서 79.7%, 당기순이익은 4182억원에서 74.1% 줄었다.
수익성 하락 폭은 매출 감소 폭보다 컸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8.5%에서 올해 27.3%로 41.2%포인트 낮아졌다. 매출 감소가 영업이익에 더 크게 반영되면서 거래 수수료 중심 사업 구조의 변동성이 나타났다.
두나무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축소와 투자 심리 약화를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가상자산 가격뿐 아니라 실제 매매 빈도와 거래대금이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을 좌우하는 만큼 시장 참여자의 관망세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영업이익률 13.5%…거래 회복이 하반기 변수
분기별 흐름에서도 둔화가 확인됐다. 2분기 영업수익은 1735억원으로 1분기 2346억원보다 2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8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73.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95억원에서 390억원으로 43.9% 감소했다. 두나무 2026년 1분기 실적
2분기 영업이익률은 13.5%로 1분기 37.5%보다 24.0%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 실적보다 2분기의 수익성이 더 낮다는 점에서 거래량 감소의 영향이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두나무는 2012년 설립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감사법에 따라 주주 수 500명 이상 외부감사 대상 법인으로서 2022년부터 사업보고서와 분기·반기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맞춰 이용자 자산 보호와 내부 통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보안과 이상거래 감시, 규제 대응은 지속해야 하는 만큼 이러한 운영 기반과 수익성 관리의 균형도 중요해졌다.
하반기 실적을 결정할 우선 변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의 회복 여부다. 거래가 다시 늘면 수수료 수익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지만 관망세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부담도 지속될 수 있다. 업비트 외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시장 변동에 따른 실적 진폭을 얼마나 낮추는지도 두나무의 중장기 성장성을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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