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AI 사업은 계약과 매출 사이의 시차가 길다. 고객사의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모델을 개발한 뒤 시스템 구축과 실증, 최종 검수를 거쳐야 청구와 매출 인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매출만큼 신규 수주와 프로젝트 진행 단계가 다음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이유다. 코스닥 상장 후 첫 실적을 발표한 마키나락스는 상반기 매출의 약 3배에 이르는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하반기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피지컬 AI 기업 마키나락스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0억원과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26억원보다 16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59억원에서 28% 줄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은 40억원, 영업손실은 18억원이다. 이를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1분기 매출은 약 30억원,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계산된다. 분기 매출은 33%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25% 줄면서 외형 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마키나락스 CI (사진 제공: 마키나락스)
다만 상반기 영업손실은 매출의 약 60%에 해당한다. 2분기 기준 영업손실 비율은 매출의 45%로 1분기 약 80%보다 낮아졌지만, 매출 확대가 영업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추가적인 규모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약 64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상반기 매출 70억원의 약 3배에 이르는 규모다. 마키나락스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 205억원도 넘어섰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상반기 수주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주 분야는 국방·항공우주가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공업은 23%,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을 포함한 첨단제조는 22%, 자동차·로봇·기계 등 일반제조는 21%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자, 요코가와,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주가 매출보다 앞서 증가한 것은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수주액 전체가 곧바로 매출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프로젝트 기간과 검수 조건, 청구 일정에 따라 여러 분기에 걸쳐 나눠 인식될 수 있어 하반기에는 수주 가운데 실제로 완료되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중요하다.
상장으로 마련한 384억원, 장기 국방·제조 프로젝트를 받친다
마키나락스는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384억원을 조달했다.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441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상장 전 53%에서 12%로 낮아졌다. 매출채권도 2025년 말 42억원에서 13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이 증가하면서 장기간 인력과 개발비를 투입해야 하는 국방·제조 AI 프로젝트를 수행할 재무 여력도 확보했다. 산업용 AI 사업은 계약 체결 후 매출을 인식하기까지 선행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발생한다. 충분한 현금은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고 고객사의 검수와 대금 지급을 기다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마키나락스는 상장 자금을 산업용 AI 운영체제 ‘런웨이’의 기술 고도화와 국방·제조 특화 솔루션 개발, 해외시장 진출에 투입할 계획이다. 런웨이는 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배포한 뒤 성능과 운영 상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운영 플랫폼이다.
회사는 제조설비 예지보전과 이상 탐지에서 축적한 기술을 국방과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폐쇄망과 제한된 연산 환경에서도 AI를 운영하고 모델의 변경 이력과 성능을 관리해야 하는 산업 현장을 주요 시장으로 삼았다.
하반기에는 국방 및 공공 분야의 AI 솔루션 공급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국방·제조 프로젝트가 상반기 개발과 실증을 거쳐 하반기 검수와 청구 단계에 진입하면 확보한 수주가 매출로 전환될 수 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상반기 가파른 수주를 통해 매출 성장과 손실 축소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인했다”며 “이미 확보한 수주와 탄탄해진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공급에 나서 국방과 제조 산업의 AI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상장 후 첫 실적에서 확인된 변화는 매출 증가와 분기별 손실 비율의 하락이다. 여기에 매출보다 약 3배 많은 신규 수주와 441억원의 현금성자산이 향후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반을 더했다.
다음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지표는 신규 수주 규모와 함께 기존 수주의 매출 전환율, 프로젝트별 수익성이다. 장기적으로는 개별 구축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고객이 런웨이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상반기에 확보한 200억원 이상의 수주가 하반기 매출과 추가적인 손실 축소로 연결될 때 마키나락스의 피지컬 AI 사업 모델도 상장시장에서 구체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The post 상반기 매출 70억원에 신규 수주 200억원…마키나락스의 다음 실적은 검수에 달렸다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