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거래의 정산은 거래 데이터를 입력한 뒤에도 멈출 수 있다. 세금계산서 역발행은 매입자가 거래 내용을 작성하지만 공급자가 최종 승인해야 발행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공급자가 공동인증서를 저장한 PC를 찾거나 인증서 파일을 다른 기기로 옮겨야 한다면 구매사의 정산 시스템을 자동화해도 마지막 승인 단계에서 시간이 지연된다. 볼타코퍼레이션이 이 병목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금융인증서를 역발행 절차에 적용했다.
전자세금계산서 발행·관리 서비스 ‘볼타’를 운영하는 볼타코퍼레이션은 금융결제원과 협력해 세금계산서 역발행에 금융인증서를 도입했다. 회사는 전자세금계산서 발급대행사와 민간 세금계산서 플랫폼 가운데 금융인증서를 적용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금융인증서를 활용한 볼타의 모바일 역발행 승인 (자료 제공: 볼타코퍼레이션)
역발행은 공급받는 사람인 매입자가 거래 내역을 입력해 세금계산서 발행을 요청하고 공급자가 내용을 확인한 뒤 승인하는 방식이다. 다수의 판매자나 협력사와 거래하는 커머스·물류·유통 플랫폼은 거래 데이터를 일괄 관리할 수 있지만 최종 발행 권한은 각 공급자에게 있어 외부 거래처의 승인 속도가 전체 정산 일정에 영향을 준다.
기존 공동인증서는 PC나 이동식 저장장치 등에 인증서 파일을 보관하는 방식이어서 사용하려는 기기에 인증서가 없으면 복사나 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다. 현장 근무가 많은 소상공인이나 사업자가 특정 PC에 접근하기 어려울 경우 승인 요청이 월말까지 쌓이거나 대금 지급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금융인증서는 인증서를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구조다.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 안내에 따르면 이용자는 인증서를 기기 사이에서 이동하거나 복사하지 않고 클라우드에 접속해 6자리 비밀번호로 인증할 수 있다.
볼타 이용 기업이 역발행을 요청하면 공급자는 스마트폰에서 내용을 확인하고 금융인증서로 승인할 수 있다. 인증서를 저장한 PC를 다시 찾거나 인증서 파일을 모바일 기기로 복사하는 과정이 사라지는 구조다.
간편 인증을 플랫폼의 정산 자동화로 연결
볼타의 역발행 기능은 API로도 제공된다. 커머스나 물류 플랫폼, 대기업이 자체 정산 시스템 또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에서 역발행을 요청하면 공급자가 모바일로 승인하고 처리 결과는 기존 내부 시스템으로 자동 회신된다.
이 구조에서 금융인증서는 개별 사용자의 로그인 편의 기능을 넘어 플랫폼 정산 자동화의 마지막 단계와 연결된다. 구매사가 거래 내역 생성과 요청 발송을 자동화하더라도 공급자의 승인이 늦으면 지급과 회계 마감은 완료되지 않는다. 외부 공급자가 사용하는 인증 절차를 단순화해야 내부 시스템에 투자한 자동화 효과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다.
볼타는 세금계산서 정·역발행과 API 연동뿐 아니라 입금 내역 자동 매칭, 미수금 추적과 입금 재안내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누적 처리 세금계산서는 약 183만9000건이며 누적 처리 금액은 부가세를 포함해 7조6848억원이다.
금융인증서 적용은 발행과 승인, 입금 확인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볼타의 제품 전략과 맞닿아 있다. 역발행 승인 시간이 줄어들면 구매사는 미승인 거래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업무를 줄이고 공급자는 사업장 밖에서도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
이문혁 볼타코퍼레이션 대표는 “매장 운영이나 현장 업무로 바쁜 소상공인과 사업자에게 인증서를 저장한 기기를 찾아 승인해야 하는 과정은 정산과 매출 회수를 늦추는 장벽이 될 수 있다”며 “ERP 연동과 금융인증서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자가 행정 부담을 덜고 본업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볼타는 금융인증서를 적용한 뒤 역발행 요청부터 공급자의 확인과 승인까지 이어지는 화면과 알림 체계를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인증서 도입의 성과는 기능 제공 여부보다 실제 승인 소요시간과 미승인 건수, 인증 실패율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거래 금액이나 사업자 정보의 오류, 담당자의 요청 미확인 등 정산을 지연시키는 다른 원인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볼타가 인증과 알림, 오류 수정, 승인 이력을 하나의 API 흐름으로 묶고 정산 지연 지표를 줄인다면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를 B2B 재무 운영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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