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피해 발생건수 전년 대비 64.5% 감소
▶ 신고 창구 ‘대표번호 1394’로 일원화 ▶ 현장 대응력 강화로 직접 피해도 막아
정부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출범한 뒤 6개월 만에 보이스피싱 발생과 피해액이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5년 10월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2026년 2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668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6% 감소했다. 피해액도 5258억 원에서 3870억 원으로 26.4% 줄었다. 특히 올해 2월 발생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5% 급감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통합대응단은 그동안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 대응 기능을 하나로 묶기 위해 출범했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이 참여해 신고 접수부터 번호 차단, 피해 방지, 수사 공조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했다. 이른바 칸막이 행정을 해소해 대응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가장 큰 변화는 초기대응 속도다. 통합대응단은 신고 창구를 ‘대표번호 1394’로 일원화하고 365일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신고전화 응대율은 98.2%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피싱 의심 전화번호를 신고하면 10분 이내 차단하는 ‘긴급차단 제도’도 도입했다. 기존 1~2일이 걸리던 절차가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된 것이다. 현재까지 긴급차단된 피싱 의심 전화번호는 4만 1387개에 달한다.
현장 대응력도 강화됐다. 112 신고 대응체계 정비 이후 지역 경찰이 현장에서 직접 피해를 막은 건수는 주 평균 14.5건에서 39건으로 늘었다. 예방 금액 역시 주 평균 8억 6000만 원에서 19억 6000만 원으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막아낸 피해는 총 678건, 333억 원 규모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응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통합대응단은 앞으로 자체 분석 시스템을 금융위원회의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인공지능(AI) 플랫폼과 과기정통부의 전화번호 이용 중지 시스템에 연계해 범죄 관련 계좌와 전화번호 차단 속도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투자리딩방 사기, 부업 사기 같은 플랫폼 기반 신종 범죄에 대한 수사와 분석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사후 단속을 넘어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끊어내는 국가 차원의 통합 예방체계가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