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에서 AI 도입이 생산 현장의 품질 검사와 공정 자동화로 확대되고 있다. 신발 제조업은 소재와 제품 구조가 다양하고 봉제·접착 등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해 미세한 불량을 일관된 기준으로 판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카메라로 제품의 결함을 찾아내는 AI 비전 검사뿐 아니라 로봇이 작업 대상을 인식하고 생산 공정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기술도 제조 자동화의 주요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성형 AI 솔루션 기업 제논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한 나이키 신발 제조 관련 AI 검사 기술의 양산 검증을 통과하고 후속 자동화 과제를 확보했다.
제논(대표 고석태)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아웃솔 AI 비전 검사 과제에서 양산 검증을 최종 통과했으며, 신발 상판 품질 검사와 생산 공정 자동화 분야에서도 신규 과제를 수주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AI 비전 검사와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논이 나이키의 아웃솔 AI 비전 검사 과제에서 양산 검증을 최종 통과했으며, 신발 상판 품질 검사와 생산 공정 자동화 분야에서도 신규 과제를 수주했다. (자료 제공: 제논)
제논은 지난해 나이키 신발 아웃솔의 불량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AI 비전 검사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아웃솔은 신발 바닥에서 지면과 직접 닿는 부분으로, 제품의 외관과 품질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제논은 산업용 고해상도 카메라와 전용 조명을 활용해 제품 표면을 촬영하고,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불량 부위를 식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검사 과정에서는 제품별 품질 기준에 따라 정상 제품과 불량 제품을 구분한다. 카메라로 확보한 이미지를 AI가 분석해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하던 불량 판별 작업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제논은 올해 진행된 양산 검증에서 두 가지 제품 스타일에 대해 각각 99.7%와 99.2%의 불량 탐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검증은 실제 생산라인 적용을 전제로 진행됐다. 제논은 두 제품 스타일에서 확보한 검사 성능을 바탕으로 나이키 풋웨어의 최종 양산 검증을 통과했으며, 현재 양산 모델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양산 모델 개발에 착수해 2027년부터 생산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적용 이후에는 검사 대상 제품과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불량 탐지율은 양산 검증 과정에서 측정된 수치로, 실제 생산라인의 장기 운영 성과와는 구분된다.
상판 미세 불량 검사부터 협동로봇 공정 자동화까지 신규 수주
아웃솔 검사 기술의 양산 검증 통과는 후속 품질 검사 과제 수주로 이어졌다. 제논은 올해 신발 상판의 봉제와 접착 부위에서 발생하는 미세 불량을 판별하는 AI 비전 검사 과제를 추가로 확보했다.
신발 상판은 소재와 봉제선, 접착 부위 등이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작은 결함을 찾아내기 위한 정밀한 촬영과 분석이 필요하다. 제논은 초고해상도 카메라와 다각도 조명을 활용해 상판의 구조와 표면 상태를 촬영하고, AI가 미세한 결함을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품질 검사 대상도 확대한다. 아웃솔과 상판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발의 중창에 해당하는 미드솔과 최종 완제품까지 검사 범위를 넓혀 제조 공정 전반의 품질 관리 자동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제논은 품질 검사에 이어 생산 공정 자체를 자동화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신규 과제를 수주했다. 이번 과제는 아웃솔 프레스 공정에 협동로봇과 비전 카메라를 결합해 반복적인 생산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 개발이다.
협동로봇은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와 공간을 공유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제논은 비전 카메라로 작업 대상의 위치와 상태를 인식하고, 로봇이 상황에 맞춰 동작하도록 기존 로봇 제어 기술과 AI 기반 동작 생성 기술을 결합할 예정이다.
작업자의 숙련된 동작을 로봇이 학습하도록 하는 기술도 연구한다. 작업자가 원격 조작으로 로봇의 작업 과정을 시연하면, AI가 해당 동작을 학습해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제논은 이를 통해 반복 작업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생산 설비의 24시간 연속 가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웃솔 검사와 상판 품질 관리, 프레스 공정 자동화는 각각 다른 제조 단계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제논은 개별 공정에서 확보한 AI 비전 분석과 로봇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신발 제조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사업 운영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제논은 올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설립 첫해 흑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이키 아웃솔 검사 양산 모델의 현장 적용과 신규 자동화 과제 수행을 통해 현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지 법인의 매출이나 손익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논은 인도네시아 제조 자동화 사업과 별도로 조선·해양 산업에서도 AI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 IKM 그룹의 선박 관련 문서를 분석해 작업계획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는 AI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제조 현장의 영상 분석과 로봇 자동화뿐 아니라 산업 문서 처리 업무에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AI 제조 자동화 시장에서는 기술의 정확도뿐 아니라 실제 생산 환경에 대한 이해와 현장 적용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현지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사업 수행 역량을 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해외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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