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도서관의 모습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주민이 직접 동화를 쓰고 낭독이나 연극,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문화공간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2026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 온라인 매칭박람회' 포스터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은 작가가 도서관이나 문학관 등에 상주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 주민과 함께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2026년에는 전년보다 약 35% 규모가 확대돼 약 100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며, 만 39세 이하 청년 작가를 위한 '청년 참여형' 유형도 새롭게 도입됐다.
◆ 도서관이 '참여형 공간'으로 바뀌다
이번 취재에서는 '2025년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을 운영했던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의 변화를 들어볼 수 있었다.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도서관 관계자는 사업 참여 배경에 대해 "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이용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문학 기반 문화공간으로 기능할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주민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문학 향유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도서관과 작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 프로그램으로 이어진 실제 변화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관악중앙도서관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5개 프로그램을 17회 운영했으며, 약 302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동화창작 워크숍 출간기념회 (관악중앙도서관)
대표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동화작가'는 어린이 대상 창작 워크숍으로, 참여자들이 이야기 구상부터 퇴고까지 전 과정을 거쳐 직접 한 편의 동화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완성작을 실제 동화책 출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 체험을 넘어 유의미한 결과물로 확장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는 방식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문학상주작가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와 시민의 거리를 좁혔다는 점이다.
작가와의 만남, 쉿! 도서관에 작가가 살아요 (관악중앙도서관)
'쉿! 도서관에서 작가가 살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도서관에서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쓰담쓰담 마음우체통'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로 남기면 작가가 답장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문학적 소통이 이루어졌다.
아동역사탐방, 파파고 관악탐험대 (관악중앙도서관)
또한 '파파고 관악탐험대'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 박물관을 탐방하며 유물 속 이야기를 살펴보고, 이를 개인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참여형 문학 활동으로 운영됐다. 이는 지역 문화 자원과 문학을 연결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읽는 공간'에서 '만드는 공간'으로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도서관 관계자는 사업 이후 가장 큰 변화로 "도서관이 자료 이용 중심 공간에서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확장된 점"을 꼽았다. 또한 "강연 중심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참여형·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전환되면서 이용자들의 참여 폭이 넓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가족 동화로, 동화되다. (관악중앙도서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낭독 연극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도서관은 단순한 이용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 문학을 일상으로 끌어오는 정책 관악중앙도서관 관계자 인터뷰 (본인 제작)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문학을 특정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상 속 활동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문학은 누구나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사업은 2026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관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작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학 경험은 지역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날씨가 풀린 요즘,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알았던 도서관에 한 번쯤 다시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을 일상처럼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서관은 이미 조용히 '읽는 공간'에서 '함께 만드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 (보도자료) 도서관·서점에서 일하며 글쓰는 '문학상주작가' 100명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