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 아래로 빌딩숲과 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비스듬히 서 있는 아이의 뒷모습이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지 않나요?
불안정한 구도는 사실 미숙함이라기보다 아직 균형을 찾지 못한 내면의 상태를 꾸밈없이 드러낸 것입니다.
아이의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그렸는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느냐’입니다.
그림은 작가의 마음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기 때문이죠.
그림 속 아이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자신을 멀찍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눈앞의 풍경을 옮긴 것이 아니라 풍경 밖에서 자신의 감정과 세상을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이의 그림을 통해 한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생각과 감정이 자라날수록 그림 속 세상도 조금씩 달라질 겁니다.
글 김남표(화가) 아이프칠드런 엔젤아티스트 세종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