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일상에 스며있던 동네 목욕탕은 이제 사라져가는 생활 풍경이 됐다. 전시 ‘목욕탕 해부학: BUSAN’이 목욕탕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단순히 향수의 대상이 아닌 굴뚝과 입구, 매표소, 온탕과 냉탕, 보일러실과 냉각탑까지 따뜻한 물이 사람의 몸에 닿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며 공간을 풀어낸다. 탕의 깊이와 온도, 매일 새 물을 받아 관리하는 운영 방식, 탈의실의 동선과 분위기 등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요소들도 보여준다.
부산은 목욕탕이 유행이나 취향의 대상이 아니라 생활 속에 뿌리내린 공간으로 기능해온 도시다. 삼국시대 온천 역사에서 시작해 일제강점기 온천 개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공동 목욕탕이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일상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전시는 부산의 동네 목욕탕을 통해 목욕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어져왔는지를 살핀다. 8년간 부산 지역 목욕탕을 기록해온 프로젝트 연구소 ‘매끈연구소’의 현장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기간 ~6월 13일 장소 갤러리로얄 폭로와 침묵 사이 무엇이 진실인가
가족의 비밀을 낭독하다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브룩’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으로 돌아온다. 한때 미국 할리우드 스타이자 정치권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부모와 달리 작가로 살아온 그녀는 가족의 과거를 소재로 한 소설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가족은 출간을 강하게 반대한다. 세상을 떠난 오빠의 죽음과 가족이 감춰온 사건이 드러나면서 이를 둘러싼 기억과 해석이 엇갈린다.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각자의 입장을 지키려는 선택은 이들 관계의 균열을 더욱 깊게 만든다.
드라마 ‘다른 사막 도시들’은 가족과 사회의 도덕적 갈등을 그려온 존 로빈 바이츠의 대표작이다. 폭로와 침묵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을 통해 사랑과 이기심이 뒤섞인 인간의 복잡한 본성을 드러낸다. 작품은 2012년 토니상 후보와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단 기일게는 이 작품을 낭독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정윤경이 번역을 맡고 박선희가 연출한다.
기간 5월 22~24일 장소 연우소극장
잊다 잇다 있다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지만 인간이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한 작업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 매듭과 한국 자수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한 땀 한 땀 공들여 작업하는 여섯 명의 작가가 서로의 작업을 해석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빚어내는 협업 과정을 보여준다.
기간 5월 14일~6월 5일 장소 스페이스 더 파란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 등 선비정신과 전통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야간 프로그램 ‘선비 달빛야행’에서는 한밤 소수서원을 배경으로 풍류 음악회를 즐길 수 있으며 도심 문화의 거리에서는 야시장이 열린다.
기간 5월 2~5일 장소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일원
여주 도자기축제
‘세종이 열고, 여주가 빚은 도자의 시간’을 주제로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도시 여주의 상징성과 천년 도자 전통을 결합했다. 세종의 의미를 담아낸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통 도자 제작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예고됐다.
기간 5월 1~10일 장소 신륵사 관광지 일원
감정 연습
아내와 사별한 뒤 시간이 멈춘 듯 살아가는 도서관 사서 ‘성주’. 폐암 투병 중인 독서 동아리 대표 ‘여작’은 그에게 마지막 동아리를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고 그 과정에서 상실 이후 남겨진 삶을 보여준다.
기간 5월 8~17일 장소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
바냐 삼촌
평생을 바쳐 영지를 지켜온 ‘바냐’와 ‘소냐’. 주인 세레브랴코프 교수가 재산 처분을 선언하면서 삶의 균열을 맞는다. 엇갈린 감정과 상실감 속에서 바냐는 결국 오랫동안 억눌러온 분노를 표출한다.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간 5월 7~31일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태어난 김에, 책쓰기(더블엔)
2년 만에 브런치 구독자 8000명을 넘긴 류귀복 작가가 비전공자를 위한 출간 안내서를 펴냈다. 기획과 주제, 목차 등 전체 그림을 잡는 법부터 글쓰기, 투고 노하우, 책 출간 전후의 마음가짐까지 ‘내 이름으로 책 내기’의 전 과정을 담았다.
꽃잎
5·18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한 소녀의 삶을 통해
개인의 붕괴와 사회의 폭력을 동시에 비춘다. 1996년 개봉작으로 30년 만에 4K 화질로 복원돼 다시 극장에 걸린다.
개봉일 5월 14일 군체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선다. ‘부산행’으로 K-좀비 장르를 연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전지현의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개봉일 5월 21일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