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마음은 자연스레 산으로 향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생동하는 봄,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을 보며 걷는 산행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산은 그 어느 때보다 건조하고 산불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매봉산 산책로 입구 이정표. 문화비축기지와 인접해 시민들이 자주 찾는 이곳에서 산불 예방 취재를 시작했다.
◆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3.14.~4.19.)을 계기로 매봉산에 오르다
3월 14일부터 4월 19일까지는 정부가 지정한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이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책기자단으로서, 필자는 우리 주변의 산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이 어떻게 정책과 맞닿아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매봉산을 찾았다.
매봉산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산불 조심' 현수막.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맞아 등산객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매봉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산불 예방을 당부하는 현수막과 포스터였다. '산불 조심', '입산 시 인화물질 소지 금지'와 같은 문구들이 등산객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등산로에서도 나무에 걸린 표지판과 쉼터 안내문 등 곳곳에서 산불 예방을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정부의 산불 예방 정책이 단순히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구체적인 시각 자료를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행정안전부, 산림청, 소방청 등 관계 부처가 협력하여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매봉산의 풍경은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 등산 가방에 챙길 것, '화기 미소지'
즐거운 산행을 위해 등산 가방을 챙길 때, 무엇을 담아야 할까? 간식, 물, 여벌 옷 등 다양한 물품들이 떠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화기 미소지'라는 실천이었다. 산불 발생 원인의 대부분은 입산자 실화나 불법 소각 등 사람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특히 봄철에는 작은 불씨가 쉽게 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라이터나 성냥 등 화기 물질을 소지하고 입산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필자 역시 이번 매봉산 산행을 준비하며 등산 가방을 꼼꼼히 점검했다. 혹시나 가방 깊숙이 있을지 모를 라이터나 성냥을 확인하고, 인화성 물질은 모두 집에 두고 나섰다. 등산 가방에 화기 대신 '산불 조심'이라는 마음가짐을 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산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실천이었다.
산행 중 뜻하지 않게 산불을 마주하게 된다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산불 대피소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매봉산 등산로 곳곳에는 산불 관련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유사시 대처를 돕고 있었다.
산행 중 마주할 수 있는 '산불 진화 장비 보관함'은 유사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산책로 주요 지점에 설치돼 있다.
또한, 산불 초기 진화를 위해 설치된 '산불 진화 장비 보관함'의 위치도 확인했다. 매봉산 현장에서는 실제로 소화기와 등짐펌프 등이 갖춰진 보관함을 볼 수 있었다. 보관함 외벽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등짐펌프 사용법이 시각 자료로 상세히 부착돼 있어 위급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보관함에 부착된 등짐펌프 사용법. 시각 자료를 통해 일반인도 초기 진화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당연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산불 발생 시 안전 수칙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119나 산림청에 신고하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대피 시에는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었다.
진화 장비 보관함 내부의 분말소화기.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산을 지키는 것은 거창한 활동이 아니었다. 등산 가방에 화기를 넣지 않는 것, 지정된 장소 외에서 취사하지 않는 것 등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됐다. 이번 매봉산 취재를 통해 정부의 산불 예방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산불은 한순간, 복구는 한평생". 매봉산 하산길에서 마주한 이 문구는 우리 모두의 실천이 왜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한다.
건조한 봄철, 우리 산이 보내는 SOS에 귀 기울여야 했다. 등산 가방에 '화기' 대신 '조심'을 담는 작은 실천이 우리 산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연분홍 희망'을 전달하는 길이었다. 산불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의 실천이 모여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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