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부터 1945년까지, 외교로 독립을 모색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특별전 ‘가려진 시대, 외교의 길을 걷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유물과 영상, 그래픽 자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의 또 다른 전선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1905년 외교권 상실 이후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국권을 잃은 이후 외교적 통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국제사회와 다시 연결되었는지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1부 ‘외교로 세계의 문을 두드리다’는 1919년 프랑스 파리강화회의를 계기로 본격화된 외교 활동과 파리 한국민대표관 설치, 사료집 발간 등을 통해 독립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린 과정을 소개한다. 2부 ‘외교의 맥을 잇다’는 국제적 고립 속에서도 고려통신사 설립과 국제회의 참여 등을 이어간 임시정부의 노력을 조명한다. 3부 ‘승인 외교의 길로 나아가다’는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연합국을 상대로 전개한 승인 외교와 카이로 선언 대응 등을 다룬다.
백범 김구와 중국 국민당 지도자 장제스의 대담을 인공지능(AI) 영상으로 재현하고 관람객이 임시정부 외무부장 조소앙과 대화를 나누는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끝으로 에필로그 ‘외교의 길, 이어지다’는 임시정부가 걸어온 외교의 길이 오늘날 대한민국 외교로 이어지고 있음을 영상 연출로 보여준다.
기간 ~7월 19일 장소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특별전시실
소리와 음악의 시간
시각 중심의 미술관 관람 방식을 넘어 관람객의 숨소리와 발걸음까지 음악이 되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소리의 입자가 되어 음악으로 만나기’라는 주제 아래 관람객의 움직임과 작가의 연주가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이 완성된다.
일시 5월 9일 오후 2시 장소 수원시립미술관 로비
출동! 첨단 미래 자연탐사대
어린이들이 첨단기술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참여형 전시다.
미래 자연탐사대원이 되어 드론과 인공지능(AI), 환경 유전자(eDNA)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첨단기술이 자연 탐사에 어떻게 쓰이는지 체험할 수 있다.
기간 ~6월 28일 장소 국립중앙과학관 어린이과학관 1층
유수음(流水音) Flowing Volume
정유미 작가에게 자연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다. 이번 전시는 ‘흐르는 물과 소리가 만나 무한한 부피를 이룬다’는 제목처럼 자연에서 끊임없이 느껴지는 미세한 움직임과 리듬을 풀어냈다.
기간 ~6월 13일 장소 아뜰리에 아키 애 낳아도 될까? 나는 좋은 사람인가?
답을 찾아 나선 90분의 대화
”아이 한 명의 탄소발자국이 얼마인지 알아? 이산화탄소가 자그마치 1만 톤이야. 그건 에펠탑의 무게라고! 나는 에펠탑을 낳는 거야.“
지구환경을 연구하는 여자와 음악을 하는 남자. 남자가 여자에게 아이를 갖자고 말한 어느 날 오후 두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한 긴 대화를 이어간다.
연극 ‘렁스’는 영국 극작가 던컨 맥밀란의 대표작으로 한 커플의 일생에 걸친 대화를 90분 동안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83억 인구 시대, 포화 상태에 이른 지구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나는 좋은 사람인가’, ‘우리는 책임을 다하는 존재인가’를 거쳐 ‘우리는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물음으로 확장된다. 환경파괴와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담론은 만남과 이별, 임신과 유산, 노년과 죽음 같은 개인의 선택과 순간 속에 스며든다.
상대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데 서투른 남자 역에는 임주환·박성훈·김경남이,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 속에서 갈등하며 성장하는 여자 역에는 정운선·전소민·신윤지가 캐스팅됐다. 장치, 조명, 의상 등을 최소화한 반원형의 무대 위에서 배우의 연기와 호흡으로 감정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기간 5월 23일~8월 2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
피리 부는 사나이
대한민국 포크송의 대가 송창식의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격동의 시기를 살아간 청년들의 삶과 꿈을 담았다. 전곡을 그의 음악으로 채운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낭만과 저항이 맞닿으며 청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간 6월 12일~8월 2일 장소 국립정동극장
그날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1992년과 2022년을 오가며 ‘그날’이라 불리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고(故) 김광석의 명곡이 극의 서사와 어우러져 인물의 감정과 시간을 관통하는 드라마를 완성한다.
기간 6월 9일~8월 23일 장소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꽃, 별이 지나
제주도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미호’를 중심으로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겪는 상처와 원치 않는 이별의 아픔을 그린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어려운 선택을 돌아보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건넨다.
기간 6월 16일~8월 23일 장소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 마이클
마이클 잭슨이 팝의 황제가 되기까지 시대를 뒤흔든 음악과 무대가 스크린에서 다시 펼쳐진다. 화려함 뒤에 숨은 인간적인 고뇌도 함께 비춘다. 실제 그의 조카이자 신예 뮤지션인 자파 잭슨이 마이클 잭슨 역을 연기한다.
개봉일 5월 13일
어느 멋진 도망(나상천, 오리지널스)
아내를 잃고 요리사로 새 삶을 시작한 중년,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신 싱어송라이터 지망생, 구독자 33만 명이라는 목표에 도전하는 유튜버, 무거운 비밀을 안고 길 위로 숨은 청년. 네 사람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걸으며 각자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와 변화를 겪는다.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