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통일부 장관 정동영입니다.
우리 겨레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오늘 금강산 재개의 법회를 열어주신 민족 공동체 추진본부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DMZ 너머 불교의 성지이자 평화의 성산인 금강산을 향하는 길이 다시 열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먼 곳 고성까지 모이신 불교 신도 여러분들과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200만 명의 우리 국민이 금강산을 향해 출발했던 곳, 고성을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20년 전에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금강산 신계사 복원 법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신계사는 잘 있겠지요.
금강산 관광은 남북 화해협력 시대를 이끌어 온 '민족 상생 사업'이었습니다.
금강산으로 가는 바닷길이 열리자 철조망을 헤치고 철길이 이어졌고 도로도 이어졌습니다.
금강산에서 이어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대립과 반목을 허물었습니다.
금강산 가는 길이 끊기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남북관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은 2008년 7월에 끊어진 이래 18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여러 번 다시 이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잇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제 다시 길을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금강산에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금강산에서 북쪽으로 80km, 200리를 올라가면 원산갈마 명사십리 해안관광지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2016년에는 원산 갈마반도에서 수백대 탱크를 도열해놓고 불을 뿜는 화력 훈련 장면이 있었습니다.
10년 뒤 오늘, 원산갈마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반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탱크에서 불을 뿜는 원산갈마가 아니라 세계적 관광 명소로 사랑받는 원산갈마가 돼야합니다.
남과 북도 군사적 긴장과 미움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으로, 적대와 대결이 아닌 화해와 협력으로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금강산과 원산갈마 길이 이어진다면 동해의 아름다운 해안선 길은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인이 찾는 평화의 명소 공간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금강산에서 원산으로, 나아가 한반도의 곳곳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 관광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북측이 강조하는 발전권 역시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그동안 금강산을 중심으로 남북 불교 교류의 길을 묵묵히 이어오면서 한반도 평화의 길을 다졌습니다.
신계사 복원 같이 남북 불교가 마음을 모아서 이루어낸 결실을 통해 분단의 장벽을 넘는 신뢰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2015년까지 신계사에서 이어져 온 법회는 금강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경험은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을 다시 여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비록 오늘은 통일전망대까지의 걸음이지만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이 흐름이 금강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진우 원장 스님께서 강조하신 대로 다툼은 그치고 어울림으로 함께 사는 길을 향해 갑시다.
정부도 한반도 평화공존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