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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심장부 따라 태고의 시간을 걷다

한라산둘레길은 제주의 심장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사람으로 치면 가슴 높이에 해당하는 해발 600~1000m 한라산 기슭에 펼쳐진 소나무와 삼나무 숲 사이를 지난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부터 삼림 착취를 위해 만든 ‘하치마키(머리띠) 도로’를 기반으로 조성됐으며 2010년부터 한 구간 한 구간 개통되고 있는 명품 국가숲길이다. 북제주 일대 일부 미개통 코스를 제외하고 총 9개 구간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엔 사려니숲길처럼 걷기 여행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명소가 많다. 각양각색의 개성을 지닌 구간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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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둘레길은 제주의 심장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사람으로 치면 가슴 높이에 해당하는 해발 600~1000m 한라산 기슭에 펼쳐진 소나무와 삼나무 숲 사이를 지난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부터 삼림 착취를 위해 만든 ‘하치마키(머리띠) 도로’를 기반으로 조성됐으며 2010년부터 한 구간 한 구간 개통되고 있는 명품 국가숲길이다.

북제주 일대 일부 미개통 코스를 제외하고 총 9개 구간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엔 사려니숲길처럼 걷기 여행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명소가 많다. 각양각색의 개성을 지닌 구간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길은 1구간인 천아숲길이다. 장도의 첫 시작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제주 해안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도, 다른 제주의 숲길처럼 예쁘게 다듬어진 정원숲 같은 느낌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럼에도 마음이 끌리는 건 특유의 원시성 때문이다.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삼거리까지 약 8.7㎞ 이어진다. 특히 천아수원지 부근은 거친 자연의 원형이 가장 짙게 남아있는 구간이다. 천아수원지는 무수천계곡으로 흘러드는 광령천이 만든 수원지다. 길에 들어서면 곧장 맞닥뜨리는 천아계곡의 길 맛은 현무암 표면처럼 거칠기 짝이 없다. 이끼가 덮인 바위들이 나동그라진 계곡에 원시의 숲이 펼쳐져 있다. 짙은 숲이 계곡에 드리운 어둠은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을 것처럼 촘촘하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이 남은 길
계곡 구간을 지나면 천아오름 아래를 지나 노로오름을 스치듯 지나가며 한대오름과 삼형제오름 사이를 구불구불 지나는 숲길이 펼쳐진다. 노로오름 인근에는 ‘숨은물뱅듸’라 불리는 습지도 자리한다. 검뱅듸, 오작지왓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제주의 독특한 습지 생태를 보여준다. 길 주변으로는 부드럽게 옷깃을 스치는 조릿대 군락과 함께 울창한 삼나무, 편백나무, 서어나무, 소나무 군락이 태고의 숲길을 이룬다.

비좁은 오솔길은 어느 순간 트럭이 지나다닐 만큼 넓은 임도로 바뀌기도 한다. 깊은 산속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낯선 대로는 한라산둘레길이 간직한 아픈 역사에 기인한다.

한라산둘레길의 뼈대가 된 도로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이다. 20세기 초 한라산 중산간 농장에서 생산한 표고버섯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우마들이 길을 닦기 시작했고 이후 목재 반출을 위해 길이 더 넓어졌다. 광복 직후에는 제주4·3사건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가 대치하던 일종의 접경지대 역할도 했다. 지금도 길을 걷다 보면 숲길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다. 표고농장에서 사용하던 숯가마 터와 화전 경작지인 살레왓, 돌담참호 등이 대표적이다.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흔적을 하나씩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표고버섯 운반용 임도가 교차하는 보림농장삼거리에 닿는다.

내친김에 2구간 ‘돌오름길’로
공식적인 천아숲길 시·종점은 ‘천아숲길입구(천아수원지)’와 ‘보림농장삼거리’다. 과거에는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으나 최근 천아계곡이 단풍 명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천아수원지 인근에 임시주차장이 생겼다.

다만 한라산둘레길은 주차가 쉽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1100도로를 따라 수시로 운행하는 240번 버스를 이용한다. 이 경우 천아숲길 입구에서는 2.5㎞, 보림농장삼거리에서는 약 1.6㎞를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접속 구간을 걷는 것이 싫다면 보림농장삼거리에서 곧바로 2구간 ‘돌오름길’을 이어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구간 종점인 거린사슴오름 입구에는 서귀포자연휴양림 버스정류장이 있어 비교적 이동이 편리하다.

서현우 월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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