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핵심이 알고리즘에서 실제 도로 데이터를 확보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대형 화물차는 장거리와 야간 운행이 많아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자율주행 AI를 고도화하는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마스오토는 우체국물류지원단, 종합 물류기업 로지스퀘어와 ‘화물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우체국 운송망에서 자율주행 유상 화물운송을 확대하고, 실제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E2E(End-to-End) 자율주행 AI 모델의 성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스오토, 우체국 물류망에 자율주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마스오토)
전국 우편물류망 달리며 AI 학습 데이터 축적
마스오토는 자율주행 시스템 ‘코파일럿’을 우체국 우편물 운송 차량에 공급하고, 로지스퀘어는 자율주행 운송 노선 운영을 맡는다. 운행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학습시키는 동시에 운행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회사에 따르면 코파일럿은 10%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와 함께 장거리·야간 운행에서 운전자 피로도를 낮추고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코파일럿은 우체국 운송 차량 20대에 설치됐으며, 차량들은 전국 22개 우편집중국과 3700여 개 우체국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를 운행한다. 수집된 실주행 데이터는 SK텔레콤 무선망을 통해 국가 AI 프로젝트 학습 인프라로 실시간 전송되며, 향후 적용 차량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지원하는 총사업비 182억 원 규모의 ‘대형트럭 특화 E2E AI 기반 무인 자율주행 화물운송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마스오토는 해당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우체국물류지원단과 로지스퀘어도 공동 참여기관이다.
3사는 이미 2024년부터 자율주행 화물운송 실증을 진행해왔다. 동서울우편집중국과 중부권 광역우편물류센터를 오가는 왕복 380km 야간 노선에서 누적 860회, 15만km의 유상 자율주행 운송을 무사고로 수행하며 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마스오토는 카메라 기반 센서와 AI를 활용하는 E2E 자율주행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고가의 라이다(LiDAR)나 정밀지도 없이 실제 도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AI 성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최근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실증특례를 통해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트레일러 사업개시 승인을 획득했으며, 미국 횡단 자율주행 화물운송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상용화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물류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가 자율주행 AI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물류기업과의 협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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