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출발점이 반드시 의류일 필요는 없다. 오랜 시간 축적된 글로벌 IP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오늘의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구성하면 새로운 성장 자산이 된다. 카메라와 필름으로 익숙한 코닥이 국내에서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코닥어패럴을 앞세워 국내 핵심 상권과 아시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어패럴의 서울 다섯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국내외 유통망을 확대한다고 21일 전했다.
지난 11일 서울 북촌에 문을 연 ‘코닥서울하우스’는 성수와 명동, 홍대, 광장시장에 이은 신규 플래그십 스토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으로 구성됐으며 연면적은 약 307㎡다. 관광객과 젊은 소비자가 모이는 북촌에서 코닥어패럴의 브랜드 정체성과 제품군을 함께 소개하는 거점으로 운영된다.
하이라이트브랜즈, 1,000억 브랜드 ‘코닥어패럴’ 북촌 플래그십 오픈 (사진 제공: 하이라이트브랜즈)
132억원에서 1044억원으로…IP를 키운 운영 전략
하이라이트브랜즈가 2020년 국내에 선보인 코닥어패럴은 론칭 첫해 132억원이었던 매출이 2025년 1044억원으로 증가했다. 5년 동안 약 7.9배 성장했으며 연평균성장률은 51.2%다.
유통망도 백화점과 대리점, 직영점,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국내 122개 매장으로 늘었다. 해외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마카오와 일본, 대만, 홍콩, 태국, 호주 등에 진출해 총 25개 매장을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중국과 대만, 일본 주요 도시와 동남아시아에 정규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코닥어패럴의 성장에는 글로벌 IP의 유산을 국내 소비자의 생활방식에 맞게 재구성한 전략이 작용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이 보유한 사진과 컬러, 여행의 이미지를 패션·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연결했다. 의류에서 시작한 제품군을 신발과 모자, 액세서리 등으로 확장하고 상품기획부터 마케팅, 온·오프라인 유통까지 통합 운영했다.
회사는 이러한 운영 체계를 다른 브랜드에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코닥어패럴을 비롯해 말본골프와 시에라디자인, 디아도라, DOD, 키르시 등 골프·스포츠·아웃도어·라이프스타일 분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 각 브랜드의 성장 단계에 따라 투자와 유통 전략을 달리하면서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기존 브랜드의 규모를 키우는 구조다.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매출은 2022년 1722억원에서 2023년 2217억원, 2024년 2487억원, 2025년 284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영업이익은 370억원, 영업이익률은 13.0%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 관계자는 “코닥어패럴은 글로벌 헤리티지 IP에 상품과 콘텐츠, 유통 전략을 더해 1000억원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킨 사례”라며 “북촌을 비롯한 국내 핵심 상권에 브랜드 거점을 마련하고, 국내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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