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중 7명은 ‘한류’에 호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30개 지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2025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7%는 한국 문화콘텐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간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은 호감도를 기록해온 미주·유럽 국가에서도 직전 해에 비해 한류 호감도가 높아졌다. 콘텐츠별로는 K-팝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와 배우로는 방탄소년단(BTS), 이민호가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나라별로는 필리핀(87.0%), 인도(83.8%), 인도네시아(82.7%), 태국(79.4%)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선호가 여전히 높았다. 또 영국(+8%p), 일본(+6.4%p), 스페인(+6.2%p), 미국(+6.1%p), 호주(+6%p) 등 서구권 국가에서도 한류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직전 조사와 같이 37.5%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대비 6.8%p 증가한 수치다. 대륙별로는 중동, 아시아·태평양, 연령별로는 20대, 3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나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소비가 활발할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한국 대표 연상 이미지? ‘K-팝’ 1위
자국 내 인기가 높은 한류를 분야별로 조사한 결과 음식(55.1%), 음악(54%), 뷰티(52.6%), 드라마(51.3%), 영화(48.9%)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 경험률은 음식(78%), 영화(77.9%), 드라마(72.9%), 음악(71.9%), 뷰티(61.8%) 순이었다. 시범문항으로 도입된 캐릭터 분야에 대한 자국 내 인기도는 38.9%, 경험률은 52.6%로 다른 분야와 비슷했다. K-팝을 제외한 공연 분야는 인기도 34.4%, 경험률 35.1%로 아직까진 확산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대표 연상 이미지로는 올해도 K-팝이 17.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음식(12.1%), 드라마(9.5%), 뷰티(6.2%), 영화(5.9%) 순으로 직전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반면 ‘한국전쟁’, ‘북핵 위협·전쟁 위험’ 등 과거 상위권을 차지했던 부정적 이미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 대외적 위협에서 문화콘텐츠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이 한국에서 만들어지진 않았으나 한국 문화와 융합된 콘텐츠에 대한 인식도 처음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는 이러한 콘텐츠를 한국의 문화콘텐츠로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한국의 문화적 요소가 반영된 콘텐츠’(23.3%)를 꼽았다. 이어 ‘한국 사람 다수 등장’(21.8%), ‘한국이 배경’(19.1%) 등이 뒤를 이었고 ‘한국 감독 및 제작사에서 제작한 콘텐츠’(18.0%)는 4위에 머물렀다.
‘오징어게임’·‘기생충’ 부동의 1위
선호 드라마는 시즌3로 막을 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12.4%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폭싹 속았수다’(4.6%·2위), ‘폭군의 셰프’(2.1%·3위)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영화는 ‘기생충’이 8.4%로 6년 연속 1위로 뽑혔다.
이번에 신설된 ‘가장 영향력 있는 한류스타’ 문항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6.9%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e)스포츠 선수 페이커(1.9%)가 순위권에 진입해 한류의 영역이 게임 분야로 다각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선호하는 가수로는 방탄소년단(21.9%)이 8년 연속 1위, 블랙핑크(12.6%)가 7년 연속 2위를 차지했고 배우 부문에선 이민호(7.1%)가 1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문화콘텐츠의 월평균 소비시간은 14.7시간, 분야별 평균 지출액은 16.6달러로 직전 조사 대비 각각 0.7시간, 1.2달러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반복 학습이 필요한 한국어(23.8시간)를 제외하면 드라마(18.3시간), 예능(17.7시간), 게임(16.8시간) 등 콘텐츠 분야의 소비시간이 많았다. 지출액은 패션(33.9달러), 뷰티(29.7달러), 음식(24.9달러) 등 소비재 분야 및 한국어(29.3달러)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체 문화콘텐츠 대비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은 24.9%로 지난 조사 결과와 같았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지난해 처음 시행한 ‘한류산업진흥기본법’에 기반해 K-컬처 산업의 기반을 확충한다. 문체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미국,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한류 종합박람회 ‘K-엑스포’를 개최하고 한류 연관산업 해외 홍보관 ‘코리아360’을 미국, 베트남까지 확대하는 등 K-컬처의 전 세계 확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고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