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과 플랜트 프로젝트에서는 계약서와 시방서, 설계 도면, 건축정보모델링(BIM)을 함께 확인해야 하나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자료가 서로 다른 형식과 시스템에 흩어져 있어 설계 기준의 누락이나 계약 조건과의 충돌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서치독은 초대형 문서의 조항과 표를 분석하던 AI 기술을 2D 도면과 3D BIM으로 확장해 자료 사이의 참조 관계를 하나의 검색망으로 연결했다. 팁스 지원을 바탕으로 건설·플랜트에서 검증한 기술을 제조와 반도체에 적용하고 미국·싱가포르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초대형 산업 데이터 검색·분석 AI 스타트업 서치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 서치독은 AWS와 네이버, 삼성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2025년 3월 설립한 기업이다. 산업 현장의 계약서와 시방서, 입찰 문서, 설계 도면과 BIM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분석해 실무자의 검색과 판단을 지원하는 도메인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서치독] 서치독 로고
기술 개발의 출발점은 EPC(설계·조달·시공)와 AEC(건축·엔지니어링·건설) 산업에서 사용하는 초대형 문서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계약서와 시방서에는 수많은 조항과 표, 참조 문서, 개정 이력이 포함돼 있으며 하나의 조건을 확인하려면 여러 자료를 교차 검토해야 한다.
서치독은 문서 안에 있는 조항과 표, 전문 용어와 참조 관계를 추출해 구조화한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관련 문서를 찾는 데서 끝내지 않고 답변의 근거가 되는 계약 조항과 시방서, 개정 이력을 함께 제시해 결과를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근에는 분석 대상을 텍스트 문서에서 2D 설계 도면과 3D BIM으로 확대했다. 도면과 BIM 모델에 담긴 공간의 형상과 자재, 설비 등 객체별 속성을 추출한 뒤 계약 조건과 시방서, 건축법규에 연결한다.
이를 통해 설계 검토와 규정·기준 준수 여부 확인, 정보 검색, 엔지니어의 의사결정 지원을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제공한다. 문서와 도면을 별도로 검색하던 과정을 줄이고 동일한 프로젝트 안에서 관련 자료를 함께 분석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설계 도면이 국가 건축법규나 발주처의 요구 기준을 충족하는지 자동으로 대조해 서로 충돌하는 내용과 누락된 항목, 규정 위반 가능성을 찾는다. 문제가 발견되면 관련 도면 객체와 기준 문서를 연결해 실무자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도록 돕는다.
공사 지연과 관련된 판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지연이 계약상 인정되는 사유에 해당하는지 계약 조건과 시방서를 검색하고, 판단에 필요한 문서와 조항을 근거로 제시한다. 최종 의사결정은 엔지니어와 계약 담당자가 내리되 자료를 찾고 비교하는 과정을 AI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건설에서 제조·반도체로…흩어진 설계 정보를 하나의 검색망에
서치독은 국내 대형 건설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산업 현장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실제 프로젝트에서 문서와 도면을 통합 분석하며 검색 정확도와 업무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기술 적용 분야는 건축과 토목, 플랜트에서 제조·반도체 산업으로 이어진다. 제조 현장에도 설계 정보와 시뮬레이션 결과, 제품 사양, 단가 자료 등이 문서와 도면 형태로 분산돼 있어 서로 다른 데이터를 연결해 검색하려는 수요가 존재한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공정과 설비에 관한 기술 문서, 설계 도면, 기준 정보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서치독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기술 협업을 진행하며 산업별 데이터 구조와 업무 규칙을 플랫폼에 반영하고 있다.
서치독은 지난 1월 Asia2G와 퓨처플레이로부터 75만달러, 약 1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신용보증기금의 혁신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팁스 선정으로 누적 40억원 규모의 투자·지원 자금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8월에는 AI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 멤버로도 선정됐다. 엔비디아의 기술 자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규모 산업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모델과 서비스 인프라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추천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평가를 거쳐 연구개발 자금과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치독은 지원금을 문서·도면·BIM 통합 분석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산업별 적용 모델을 개발하는 데 활용한다.
해외 진출 대상 지역으로는 미국과 싱가포르를 우선 검토한다. 대형 건설·플랜트 프로젝트가 많고 계약과 규정 문서, 설계 데이터의 교차 검토 수요가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 검증과 고객 확보를 추진한다. 향후 산업 데이터의 구조가 복잡한 리테일과 금융, 제약 분야도 적용 대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백준선 서치독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은 문서와 도면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서치독의 AI 검색 기술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사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해 한국 AI 기술의 경쟁력을 알리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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