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응의 출발점은 불꽃과 연기를 얼마나 빠르게 발견하느냐에 있다. 넓은 산림을 24시간 살피려면 장시간 비행과 야간 열원 탐지, 실시간 관제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돼야 한다. 현장의 지형과 통신 환경, 운영 절차를 반영한 설계도 장비 성능만큼 중요하다. 디펜스테크 기업 본에아이와 무인항공기(UAV) 제조 자회사 디메이커스가 상주시에 AI·드론 기반 산불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본에아이는 지난 10일 상주시청에서 ‘AI 기반 스마트 산불예방 드론 감시체계 구축사업’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현장에는 안재민 상주시장과 최순규 상주부시장, 상주시 공무원을 비롯해 경북도청·김천시·예천군 등 지자체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디메이커스가 착수한 이번 사업은 산림 면적이 넓은 상주시에서 화재 징후를 감지하고 현장 대응까지 지원하는 통합관제 플랫폼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화재·연기 탐지 AI 모델과 스마트 드론, 드론 스테이션, 통합관제시스템(GCS), AI CCTV 등을 하나로 연계해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전용 재난예찰 드론과 드론 스테이션 (사진 제공: 본에이아이)
사업의 핵심은 상주시의 지형과 통신 여건, 실제 운영 절차에 맞춰 시스템을 계속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한 데 있다. 완성된 장비를 일괄 도입하는 방식과 달리 현장 데이터를 반영해 탐지 모델과 운용 체계를 개선한다. 상주시와 지식재산권에 공동 투자하는 구조도 적용해 향후 다른 지자체로 사업이 확산될 경우 사업화 성과가 시에 환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본에아이가 축적한 AI·관제 분야 풀스택 기술과 디메이커스의 드론 제조 역량, 상주 현장 데이터를 결합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상주시는 재난예찰 분야로 기능을 확장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국산 드론 관제시스템을 보유하게 된다.
55분 체공·열화상 탐지…산사태·실종자 수색까지 확장
디메이커스는 중간보고회에서 상주시 산불 감시 임무에 맞춰 개발한 지능형 재난예찰 드론과 전용 스테이션을 공개했다. 현재 비행 성능과 자동 운용, AI 화재·연기 인식, 통신 기능 등을 반복 검증하고 있다.
재난예찰 드론은 최대 약 55분 동안 비행할 수 있으며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했다. 회사는 짙은 연기가 발생하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도 불씨와 열원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확성기 탑재도 고려해 산불이 확인되면 등산객과 인근 주민에게 대피 안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상주시와 본에아이, 디메이커스는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인 시험을 진행하며 산불 감지 AI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드론과 스테이션, CCTV, 통합관제시스템 사이의 운용 연계와 안정화 작업을 거쳐 2027년 5월 상주시에 재난안전 플랫폼을 인계할 예정이다.
향후 활용 범위는 산불 감시에서 산사태와 풍수해, 실종자 수색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일한 드론·관제 기반에서 재난 유형별 탐지 모델과 대응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도경 본에아이 대표는 “일회성 장비가 아니라 상주시가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 재난안전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상주 지역의 특성에 맞춘 통합관제체계를 계속 개선해 산불뿐 아니라 산사태와 풍수해, 실종자 수색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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