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산이 데이터센터에서 로봇·공장·카메라·모빌리티 등 현장 기기로 이동하면서 전력과 발열 관리가 반도체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엣지 환경은 전력 공급과 냉각 여건이 제한돼 높은 추론 성능을 얼마나 적은 에너지로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같은 작업을 수행하면서 소비전력과 동작 온도를 낮추면 장비의 운영 부담을 줄이고 AI 적용 범위도 확장할 수 있다. 딥엑스가 자체 NPU 아키텍처를 적용한 저전력 AI 추론 기술과 가속 모듈 4종에 대해 정부 녹색인증을 확보했다.
초저전력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는 ‘저전력 엣지 컴퓨팅 가속용 AI 추론 기술’이 정부의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DX-M1·DX-H1 기반 AI 가속 모듈 4종도 녹색기술제품으로 확인받았다.
녹색기술제품으로 확인된 제품은 소형 엣지 AI 기기에 탑재하는 DX-M1 기반 M.2 가속 모듈 ‘DX-M1 M.2 LPDDR5x2’와 ‘DX-M1M M.2(2GB)’, 고성능 AI 추론에 사용하는 DX-H1 기반 PCIe 가속 모듈 ‘DX-H1 V-NPU’와 ‘DX-H1 Quattro’다. 인증과 제품 확인의 유효기간은 2030년 9월 9일까지다.
녹색기술 인증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신산업과 기후변화 대응 기술의 친환경성과 기술성을 정부가 심사하는 제도다. 녹색인증을 확보한 기업과 제품은 공공조달 및 사업화 과정의 가점·우대와 정책자금, 보증, 금융, 해외 진출 지원사업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한 딥엑스의 DX-M1·DX-H1 기반 AI 가속 모듈 4종. (자료 제공: 딥엑스)
데이터 이동 줄인 NPU 설계…전력과 발열 동시 개선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공인시험에서는 제품군별 전력 절감 수치가 확인됐다. 시험에 사용된 비교 시스템 대비 DX-H1 기반 PCIe 고성능 제품군의 전력 소모량은 21.84~26.25%, DX-M1 기반 M.2 소형 제품군은 17.26~23.35% 낮게 측정됐다.
고성능 제품군의 동작 온도는 비교 제품보다 20도 이상 낮게 나타났다. 다만 해당 수치는 KTL 시험에서 설정한 비교 시스템과 시험 조건을 기준으로 한 결과로, 실제 소비전력과 온도는 적용 장비와 운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딥엑스는 전력 효율의 배경으로 자체 개발한 NPU 아키텍처를 꼽았다. AI 추론 과정에서는 데이터를 메모리와 연산장치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이동시키며 전력이 소모된다. 딥엑스는 불필요한 데이터 이동과 메모리 접근을 줄이는 구조를 적용해 추론 처리 성능을 유지하면서 전력 사용을 낮추도록 NPU를 설계했다.
녹색인증심의위원회는 이 같은 아키텍처와 공인시험에서 확인된 전력·발열 절감 효과를 기술적 우수성으로 평가했다. 딥엑스는 이번 인증을 공공조달 시장 진입과 국내외 사업 확장에 활용하고,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보안 카메라, 모빌리티 등 엣지 AI 분야에 관련 제품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딥엑스 관계자는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로봇과 공장, 모빌리티 등 산업 현장으로 확산될수록 높은 성능을 얼마나 적은 전력으로 구현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저전력 AI 기술을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해 AI 확산에 따른 에너지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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