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개별 모델의 성능에서 여러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사용 중인 클라우드와 CRM, 협업 도구를 바꾸기보다 그 위에서 여러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졌다. 세일즈포스가 자체 AI 기술을 하나의 폐쇄된 생태계로 구축하기보다 구글 클라우드와 AWS 등 외부 플랫폼과 연결하는 데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지멘스와 아데코 등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러한 에이전틱 AI가 실제 영업과 채용 업무로 들어가며 적용 범위도 커지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6(Dreamforce 2026)’에서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술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기업 데이터와 AI 에이전트, 업무 환경을 연결하는 AI 생태계를 강화한다.
앞서 세일즈포스는 차세대 라이브 인터페이스 레이어 ‘AI포스(AIforce)’와 CRM 추론 모델 ‘코아(Koa)’를 공개했다. 이번 파트너십 확대는 이를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 AI 모델, 협업 도구로 연결해 기업이 기존 시스템과 거버넌스를 유지하면서 여러 환경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일즈포스 드림포스 2026 행사장 현장 (자료 제공: 세일즈포스)
구글 클라우드와는 인프라부터 AI 에이전트까지 연결한다.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인프라 아키텍처 ‘하이퍼포스(Hyperforce)’를 구글 클라우드에서 구동하고 세일즈포스의 헤드리스 아키텍처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연계한다.
양사는 이를 통해 각각의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가 동일한 기업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토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WS와의 협력은 실제 업무가 이뤄지는 접점을 넓히는 방향이다. 세일즈포스의 고객 데이터와 비즈니스 맥락을 ‘아마존 퀵(Amazon Quick)’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AWS의 AI 에이전트를 슬랙과 연동한다.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이 제공하는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도 에이전트포스에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에이전트포스 보이스와 아마존 커넥트 커스터머 간 실시간 양방향 음성 연동도 추진해 고객 상담 영역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세일즈포스는 자체 음성 모델을 AWS 트레이니엄(Trainium) 칩에 최적화한 초저지연 음성 딕테이션 기능도 AWS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슬랙에서 별도의 화면 전환 없이 음성으로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기능이다.
AI 에이전트 연결에서 실제 업무로…지멘스·아데코 적용 범위 확대
기술 파트너십은 기업 현장의 AI 적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멘스는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와 ‘팀센터 서비스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Teamcenter SLM)’를 연계해 엔지니어링 정보를 영업과 서비스 업무에서 활용하고 있다.
잠재 고객 대응에도 AI 에이전트를 투입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지멘스는 매월 2500건 이상 들어오는 잠재 고객 문의를 AI가 먼저 응대하고 적합성을 판단한 뒤 영업 담당자에게 연결한다. 현재 132개국에서 유입되는 인바운드 리드의 100%를 AI 기반으로 응대해 약 1만8000명의 영업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솔루션 기업 아데코 그룹도 ‘에이전트포스 코워커(Agentforce Coworker)’ 적용 범위를 40개국 이상, 약 2만7000명의 임직원으로 확대한다. 현재 10개국의 채용 업무에 에이전틱 AI를 적용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 사업은 아데코 전체 매출의 약 50%에 해당한다. 향후 영업과 채용, 고객 및 후보자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AI 인재 생태계도 함께 키운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세일즈포스의 글로벌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 커뮤니티는 지금까지 트레일헤드 배지 1억5100만개 이상과 148만건 이상의 자격증 취득을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는 700개 이상의 커뮤니티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4개의 공식 트레일블레이저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180회 이상의 밋업을 진행했다. 국내 커뮤니티 행사 ‘서울 드림인(Seoul Dreamin)’은 2024년 첫 개최 이후 2년간 23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올해 행사는 11월 11일 열린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 겸 CEO는 지멘스와의 협업에 대해 “양사의 기술과 전문성, 산업 지식을 결합해 업무 방식과 고객 서비스 방식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기술 연결을 넘어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성장과 가치를 창출하는 협업”이라고 말했다.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AI 시대의 기업 경쟁력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 다양한 AI 에이전트와 파트너 생태계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기존 IT 자산과 AI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드림포스에는 세일즈포스 집계 기준 150개국 이상에서 5만명 이상이 현장 참석했으며 2000개 이상의 세션과 핸즈온 러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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