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로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창작자가 가장 다루기 어려운 요소 중 하나는 구도와 인물의 움직임이다. 텍스트로 장면을 설명하더라도 카메라가 바라보는 방향이나 인물의 위치가 의도와 다르게 표현되면 영상을 반복해서 생성해야 한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거나 카메라가 이동하는 장면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AI 영상 제작 플랫폼 모픽(Morphic)은 창작자가 3D 공간에서 인물의 위치와 동선, 카메라 움직임을 직접 설정한 뒤 이를 영상 생성에 반영할 수 있는 편집 도구를 선보였다.
모픽은 자연어 기반 AI 코파일럿과 3D 장면 편집 기능을 결합한 ‘3D 씬(3D Scene)’을 공식 출시했다. 3D 씬은 AI 영상 생성에 앞서 인물과 배경, 카메라를 가상 공간에 배치하고 장면을 구성할 수 있는 에디터다.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영상 전체를 생성하는 방식과 달리 창작자가 장면의 공간적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장면을 설명하면 AI 코파일럿이 3D 공간과 세트, 인물 배치를 구성한다. 이후 창작자는 화면에서 카메라 각도와 조명, 인물의 이동 경로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모픽은 약 2500개의 에셋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배경과 소품을 조합해 수 분 안에 3D 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물의 동작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클릭 방식으로 이동 경로와 속도를 지정하고 200여 가지 동작을 활용해 장면을 구성한다. 최대 60명이 등장하는 군중 장면이나 여러 인물이 움직이는 추격전도 하나의 3D 공간에서 연출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에서 위치 관계와 동선을 미리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존 프롬프트 중심 제작 방식과 차이가 있다.
AI 영상 제작 플랫폼 모픽이 출시한 ‘3D 씬(3D Scene)’은 3D 공간에서 인물 배치와 이동 경로, 카메라 각도 및 움직임을 직접 설정하고 최종 영상 생성 전에 장면을 검토할 수 있는 편집 도구다. (자료 제공: 모픽)
인물마다 색상·이름 부여…180도 법칙 위반도 자동 감지
3D 씬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색상별 마네킹(Cast by Color)’ 시스템이다.
AI 영상 생성에서는 인물이 여러 명 등장할 때 위치가 바뀌거나 시선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모픽은 이를 줄이기 위해 장면에 배치한 마네킹마다 색상과 이름을 지정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창작자가 각 인물의 위치와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최종 생성 프롬프트에 연결하면 AI가 해당 정보를 참고해 영상을 생성한다. 회사는 이 기능을 통해 인물 간 공간적 관계와 시선 방향을 보다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연출 기능도 강화했다. 렌즈와 프레임 설정을 비롯해 드론과 크레인 촬영 등을 포함한 12가지 카메라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장면 간 연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출 오류를 확인하는 연속성 검사 기능을 탑재했다. 대표적인 검사 항목은 영화 촬영의 ‘180도 법칙’이다.
180도 법칙은 인물이나 피사체 사이에 가상의 기준선을 설정하고 카메라가 그 선의 한쪽에서 촬영하도록 해 화면 속 방향과 위치 관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연출 원칙이다. 이 기준이 의도치 않게 바뀌면 관객이 인물의 위치나 시선 방향을 혼동할 수 있다.
3D 씬은 이러한 연출 기준의 위반 가능성을 자동으로 감지하며 인물의 비현실적인 이동 속도 등도 검사한다. 창작자는 최종 영상을 생성하기 전에 장면의 구도와 동선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시각화 단계에서 별도의 유료 크레딧을 차감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영상 생성 전에 구도와 움직임을 수정할 수 있어 불필요한 재생성 작업과 제작 비용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최종 영상 생성에 적용되는 크레딧 정책은 별개다.
제이디 카나니(J.D. Kanani) 모픽 대표는 “그동안 AI 영상 제작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한 뒤 원하는 구도가 나올 때까지 결과를 반복해서 확인해야 하는 방식이었다”며 “3D 씬은 창작자가 인물 동선과 카메라 움직임을 직접 제어하고 유료 크레딧을 사용하지 않고 장면을 사전 검증할 수 있어 스튜디오의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픽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스릴러 애니메이션 ‘블러드(BLOOD)’를 통해 AI 기반 캐릭터 일관성 유지와 2D 셀 애니메이션 표현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모픽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도 블러드를 비롯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과 AI 영상 제작 파이프라인을 영화사 및 글로벌 제작진에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영화와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영상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AI 도구의 활용 가능성을 알릴 계획이다.
The post 모픽, AI 영상도 감독처럼 구도 잡는다…인물 동선·카메라 움직임 제어하는 ‘3D 씬’ 출시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