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주류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핵심 소재 공급망 확보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높은 안전성을 앞세워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양극재 생산 기반이 부족해 상당 부분을 해외 공급망에 의존해 왔다.
최근 정부와 업계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LFP 양극재 생산 능력 확보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엘앤에프가 국내 최초 상업 규모 LFP 양극재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플러스 전경 (사진 제공: 엘앤에프플러스)
국내 최대 LFP 공장 준공…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
엘앤에프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가 국민성장펀드로부터 총 2200억원 규모의 장기·저리 대출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지난 5월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됐다. 지원 규모는 첨단전략산업기금 1700억원을 포함한 총 2200억원으로, 12년 만기 장기·저리 대출 형태로 제공된다. 확보한 자금은 LFP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에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LFP 양극재는 높은 열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상업 규모의 양산 체제를 갖춘 기업이 없어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LFP 양극재 생산과 판매를 전담하는 100%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했다. 이후 약 9개월 만인 올해 5월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약 10만㎡ 규모의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말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양산을 시작하고, 2027년 상반기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6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금융 지원은 기존 투자 재원과 함께 활용돼 양산 체제 구축과 생산 안정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 결정을 정부의 이차전지 공급망 국산화 정책과 맞물린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대규모로 투입된 것은 LFP 양극재 국산화와 관련한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LFP 제품군까지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을 겨냥한 공급망 구축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는 “이번 국민성장펀드 지원은 LFP 양극재 국산화의 중요성과 당사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안정적인 자금 기반을 바탕으로 양산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국내 및 북미 배터리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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